김건희 여사, 첫 해외 단독일정으로 스페인 한국문화원 방문
K패션 전시회 찾아 "한국 의류 소재의 가치 남달라"
한글도서 등 본 후 직원들에게 "여러분이 애국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8일(현지시간) 마드리드 駐스페인한국문화원을 방문해 K-패션 전시회를 돌아보고 있다. /연합
 

김건희 여사가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주(駐)스페인 한국문화원을 찾았다. 대통령 영부인이 된 이후 첫 공식 해외 단독일정이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차 스페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오후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는 동안 한국문화원을 찾은 것이다. 현지 직원들은 건물 1층 입구에 ‘김건희 여사님의 한국문화원 방문을 환영합니다’ 스크린을 띄워놓고 김 여사를 맞았다. 회색빛의 하운드체크 무늬 투피스에 검정색 허리끈을 착용한 김 여사는 오지훈 한국문화원장 안내를 받았다.

김 여사가 가장 먼저 들른 곳은 문화원 1층에서 진행 중인 K패션 전시회였다(‘전통이 새로움을 입다’). 디자이너 김아영씨 작품들로서, 한국 전통의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옷들이다. 김 여사는 설명을 들으며 옷감을 직접 만져보기도 했다. 작품에 쓰인 ‘인견’(人絹)을 "훌륭한 소재"라고 평하며, 패션에 관한 조예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 의류 소재의 가치가 남다르다"는 언급은 옷감이 패션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한 것이다. 대한민국의 문화에 대해 "크리에티브하게 확장 가능하다"고 총체적 표현을 했다.

2층 도서관의 한글도서·한국영화 DVD·한복(유아용) 구경하고 공예 체험방과 한글학당 등을 돌아 본 후 김 여사는 "앞으로 정말 더 많은 격려가 필요한 곳", "조그마한 이 (공간) 안에서 한국을 다 보여줄 수 있다"며 소감을 밝혔다. 문화원 직원들을 향해서는 거듭 감사와 치하를 전했다. "여러분들이 얼마만큼 한국을 홍보하고 알리는 데 자부심을 가지는지 잘 느낄 수 있다. 노력을 많이 해주면 감사하겠다."

"스페인의 작은 도시에서도 한류 행사 요청이 올 정도로 한국의 건축·영화·음악·언어 등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한 직원 얘기엔, "여러분 모두가 애국자"라고 화답했다. 또한 김 여사는 "안토니오 가우디를 배출한 국가에서 우리 건축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모두 여러분들의 노고 덕분"이라며, "스페인 국민의 관심이 K팝 K패션 K뷰티나 한식처럼 우리 삶과 관련한 모든 분야로 확산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駐스페인 한국문화원은 설립된 지 11년이다. 현재 전 세계 28개국 33개 한국문화원은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소속기관인 해외문화홍보원(KOCIS: Korean Culture and Information Service)을 통해 운영된다. 유럽엔 1971년 생긴 駐영국 한국문화원과 함께, 프랑스·독일·러시아·스페인·폴란드·벨기에·헝가리·카자흐스탄·튀르키예(터키)·이탈리아 11개국에 존재한다. 미주지역(미국·캐나다·아르헨티나·멕시코·브라질), 아프리카(나이지리아), 중동(이집트·아립에미리트), 아시아·태평양지역(일본·중국·태국·인도·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호주·홍콩)의 한국문화원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각 한국문화원과 해외 한국대사관에서 41명의 주재관이 활동 중이다.

한편, 駐스페인 한국문화원은 7월 3일 오후 12시 마드리드 최중심의 대형 극장(Teatro Lope de Vega)에서 제 10회 스페인 K팝 경연대회를 개최한다. 온라인 예선을 통과한 상위 10개 팀이 본선무대에서 노래·춤 실력을 겨룬다.

이번 경연대회 본선에선 유투버 ‘주날레’의 알레한드로 산체스가 진행을 맡고, 뮤지컬 배우 김준, 스페인 공연 프로모터 ‘휴스턴파티’의 에스티브 쿠비야스, 한국의 유명 연예기획사인 ‘큐브 엔터테인먼트’의 전승휘 아티스트 총괄 전무가 심사를 맡는다. 우승자는 1 천유로의 상금과 함께, 경남 창원에서 개최되는 K팝 월드 페스티벌 온라인 예선에 참가할 기회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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