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에 무료로 깔려 있는 대표적인 이모티콘 캐릭터들.
‘이모티콘’이란 Emotion(감정)과 icon(이미지·像)의 합성어다. 카카오웹툰 작품 속 캐릭터와 산돌 폰트(글꼴)가 결합된 이모티콘이 나온다.
 
12일 카카오웹툰과 산돌의 폰트 플랫폼 산돌구름은 창작자 지원사업 확대 업무협약(MOU) 체결 사실을 발표했다. 카카오웹툰 유명 작가의 산돌 폰트를 추려 연내 기획상품으로도 별도 출시할 예정이다. 2016년 이미 ‘미생’의 윤태호 작가 손글씨를 살린 ‘미생체’를 개발해 무료 배포한 바 있다.
 
우리나라 휴대폰 보급률은 100%, 그 중 스마트폰 사용자가 95%다. 2019년 이미 ‘세계 최고’로 조사됐다. 현대인에게 휴대폰은 생필품이다. 문자나 카톡이 편리한 일상과 사회생활에 필수적 소통 방식으로 자리잡으면서, 이모티콘 역시 중요한 보조 수단이 됐다. 2000~7000원 정도에 구입하거나, ‘나만의 이모티콘’를 주문 제작할 수 있다. 주문 제작의 경우 가격이 1만·5만·10만 원 등 다양한데, 저작권 보호까지 가능한 것은 120만 원대에 이른다. 발전 여지가 무궁무진하다.
 
2015년 옥스포드 사전에 ‘Emoticon’이 단어로 등재됐다. 우리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서 정착한 것이다. 이모티콘을 ‘잘 쓰고 잘 사는 법’을 알아야 할 시대다. 남발하거나 부적절하게 쓰면 ‘눈치 없는 사람’으로 낙인찍히기 쉽다. 자신의 이미지를 보완하거나 어필하고 싶을 때, 상대방의 행동을 이끌어낼 때 이모티콘은 요긴하다. 미세한 감정 표현, 글자(말)로 하긴 쑥스러운 표현에도 효과적이다. 적절하게 활용하면 상대방과의 정서적 교감도를 높여준다. 카톡 교신을 하면서 ‘네’ 한마디로 자주 답한다면 무성의하게 보일 수 있다. ‘냉정하다’ ‘화났다’로 간주되기 십상이다. ‘네~’ ‘넹’ ‘넵’ 등의 변주가 있으나, 생생한 표정이 담긴 이모티콘을 사용하면 편리하다. 대화를 자연스럽게 마무리할 때도 제격이다.
 
이모티콘의 창시자는 컴퓨터 엔지니어이자·작가인 스콧 팔먼(86, Scott Fahlman)이라고 알려져 있다. 1982년 그가 교수로 있던 미국 카네기멜론대학 컴퓨터과학과엔 온라인 게시판의 효시 격인 ‘bboards’가 있었다. 교수·학생·직원이 다양한 주제로 토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였다. 주로 학술적 전문적인 내용의 대화였으나, 농담 섞인 얘기나 일상 수다를 올리기도 했다. 그런데 비대면 소통이다 보니 충돌이 생겼다. 글자엔 표정·말투가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별표(*) 백분률(%) 부호를 덧붙여 ‘농담조’임을 알리자는 제안이 나왔다. ‘제안’은 논의를 거듭하며 발전한다.
 
팔먼 교수가 ‘웃는 얼굴’을 :-)로 처음 쓰기 시작했다. 세 개의 문장부호를 조합해 감정을 나타낼 수 있음에 사람들은 크게 호응했다. ‘슬픈 얼굴’이 자연스레 :-(로 자리잡았다. 이 두 가지 얼굴표정 이모티콘은 금새 대학 내에 퍼졌고 학교 밖까지 전파된다. 동서양이 다르게 발전한 것 또한 흥미롭다. 서양인들은 ‘입 모양’이 중심인데, 아시아에선 ^^처럼 ‘눈 표정’에서 출발했다. 웅변술 즉 ‘(입으로) 말하기 능력’을 중시하는 서양 전통에 비해, ‘눈으로 말하는’ 경향이 강한 문화적 배경과 관계가 있을지 모른다.
 
2006년 연구(유아사·사이토·무카와)에 따르면, MRI(자기공명영상)는 이모티콘을 사람얼굴로 인식하지 않았다. 그러나 점차 우리가 이모티콘과 연관돼어 간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2014년 나온 연구 결과(Churches, Nicholls, Thiessen, Kohler and Keage)는 사람얼굴과 이모티 모두, 뇌의 동일 부위(후두측두골 피질)에서 반응을 보인다는 게 밝혀졌다. 나아가 이모티콘들이 ‘인간성’ ‘성격’에 영향을 줄 지 여부도 전문가들의 금후 연구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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