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분열과 갈등 유발시키기 위한 불순한 의도 숨어있어"
"朴, 정권교체 위해 과거 들추지 않을 것…尹중심 단결해야”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연합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 /연합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4일 질병으로 인한 건강악화로 특별사면됐다. 정치권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가성방과 한명숙 전 총리 복권 등이 함께 추진된 점을 미뤄볼 때 문재인 정권의 정치적 이면이 깔려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본지는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인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 고문은 2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한 것은 상당히 다행스러운 일이다. 오랜 수용생활에서 여러 가지 질병이 도져 건강도 안 좋아지고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이번 사면은 문재인 정부의 정치적 계산에 의한 정략적 사면이라고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박 전 대통령 사면은 인도주의적인 통합이나 국민의 화합을 위한 순수한 사면이 아닌 고도로 계산된 끼워넣기 식 사면"이라면서 "보수분열과 갈등을 유발시키기 위한 불순한 의도가 숨어있는 사면"이라고 강조했다.

이 고문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이 제외된 것과 관련, "문재인 정권은 철저한 정치보복으로 임기 말까지 이 전 대통령의 사면을 끌고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문 정부는 이 전 대통령을 정치보복으로 잡아갔기 때문에 정치보복 기조를 유지할 것이다. (이 전 대통령) 사면을 하거나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고문은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특사인 3·1절 특사때 김경수 전 지사의 사면을 위해 이 전 대통령을 이번 사면 대상에 포함시키 않은 것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그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경수는 현 정권을 탄생시키기 위해 저지른 범죄로 감옥에 가 있기 때문에 문 대통령은 임기 전에 언제든지 자기 손으로 사면을 할 것"이라면서 "다음 정부가 들어서면 국민 통합 차원에서 사면을 하면 했지, 정치 보복중인 문 정권 하에서는 끼워 넣기 식으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고문은 문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을 사면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후보에게 미리 통보하지 않는 것과 관련, "문 대통령이 옹졸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사면은 대통령 권한이기는 하나 여당 대선후보인 이 후보가 몰랐다면 문 대통령은 이 후보를 진정한 여권의 후보로 보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고문은 박 전 대통령이 석방과 함께 야권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관계 정립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과 관련, "정치적으로 지나간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윤 후보가 검찰총장 당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들이 감옥에 들어간 것은 사실이나 문재인 정부가 지시한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은 아마도 그에 대해 다시 들추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박 전 대통령도 정권 교체는 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윤 후보가 좋고 안 좋고를 떠나서, 야당으로 정권을 가져와야 한다"면서 "이것은 시대정신이며, 그것이 곧 정권교체이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통령도 이의를 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고문은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석방과 관련, 이 후보와의 관계에 대해 "경기동부연합이 민주노총을 장악한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문재인 정권과 민주노총이 갈등을 빚고 있고, 시위나 집회 등을 하는 것은 촛불정권 수립에 대한 지분요구이지 민주당을 배신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이재명을 지지할 것"이라며 "이석기 석방으로 종북세력 전력이 살아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고문은 "이번 대선은 시대정신이 정권교체"라며 보수의 단합을 강조했다. 그는 "윤 후보가 현재 야권 대선 후보인 만큼 누가 좋고 나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 통합과 화합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후보가 마음에 들 수도 안들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권교체라는 대의 앞에서 하나가 돼야 한다. 우파의 모든 진영들이 작은 차이와 인식을 바로하고 정권교체에 힘을 합쳐 문재인 정권이 어지럽혀 놓은 이 나라를 정상국가로 만들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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