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에선 “핵 공격”...南에선 “촛불 공격”

‘탄핵’에 중독된 촛불시민행동 “22일 용산으로 쳐들어가자”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요구하며 전국서 상경집회 예정
공공요금 인상·MBC 탄압 등 들어 “겨울 전에 끌어내리자”

 
1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에서 '촛불승리 전환행동'이 주최한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윤석열 정부 비판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1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에서 '촛불승리 전환행동'이 주최한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윤석열 정부 비판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오는 10월 22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많은 10만명 규모의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다. 김지선 촛불행동 강남서초지부 대표는 지난 주말인 15일 시민단체 ‘촛불행동’ 주최로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열린 집회에서 "22일 전국 집중 촛불 대행진이 열린다"며 "겨울 전에 윤석열·김건희 모두 끌어내려야 하는 만큼 100만명이 모여 용산으로 쳐들어가자"고 발언했다. 이와 관련 김영광 광주전남촛불시민행동 공동대표는 "최소 4만에서 10만 까지 집회 참여 인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윤 대통령의 퇴진과 김건희 여사의 특검을 위한 촛불대행진을 계속 벌이겠다는 계획이다. 김 여사의 학위논문 논란을 끝까지 물고늘어진다는 방침이다. 전국 각 지역의 촛불시민행동이 자발적으로 상경집회에 참여한다고 알려진 10·22 촛불집회는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11차 촛불집회로 명명됐다.

이와 관련 경찰청 관계자는 16일 본지통화에서 "윤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촛불집회는 지금까지는 3000명 수준이었으나 이번 22일 집회는 전국적인 상경집회이기 때문에 수만명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금까지 촛불집회를 진행하고 있는 기후정의행동과 촛불행동, 민노총 등은 각각 따로 집회 규모를 차근차근 키우고 있었다"며 "아직까지 본격적으로 이 세 주체들이 결합하지 않고 있다. 만약에 이 세주체들이 결합한다면 폭발력은 엄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오늘 22일 촛불집회는 올해 최고 규모인만큼 이 세주체들이 모두 결합해서 세를 과시할 것이라고 내다 보았다.

지난 15일 저녁에도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에서 시작된 ‘김건희 특검·윤석열 퇴진 10차 촛불대행진’은 세종대로 3개 차선을 막고 행렬이 200여 미터 떨어진 서울시청까지 닿았다. 행진행렬은 김수희의 ‘남행열차’의 가사를 ‘윤석열차’로 바꿔 부르며 윤석열 퇴진을 외쳤다.

이날 촛불행동은 "윤석열 정부는 청와대 이전 강행부터 정치보복, 부자특혜, 복지축소, 사적 채용, 노동자 탄압, 공공요금인상, 민영화 등 반민생·반민주 정치로 국민들을 고통 속에 몰아넣고 있다"며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또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최근 윤 대통령의 비속어 사건을 언급하며 "이것은 언론 탄압과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 압박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국면 전환을 꾀했지만 실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촛불집회는 서울뿐 아니라 광주 금남로, 부산, 군산, 춘천, 대구 등지에서 동시다발로 열렸다.

한편 22일 촛불집회가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으로 진격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가운데, 자유우파 단체가 맞불집회를 예고하고 있어 대규모 충돌이 예상된다. 관계 당국은 촉각을 세우고 있다. 현재 자유우파시민단체는 ‘촛불진압국민본부’라는 이름으로 22일 오후 4시 서울 용산 삼각지역에서 ‘대한민국 사수 애국자 총집결’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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