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식
김용식

‘조선제일검’이라는 별명으로 민주당을 초토화시켰던 한동훈 장관에 이어, 강골 정치인이자 학생운동의 ‘대부’격이던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화제가 됐다.

그는 국감에서 "문재인은 김일성 주의자", "윤건영 의원은 수령님께 충성하는 측면이 있다"는 등의 소신 발언을 쏟아냈다. 그동안 우파에서 무슨 말만 하면 극우로 매도해버렸던 민주당과 언론의 행태에 종적을 감췄던 소신 발언이었기에 자유진영은 김 위원장의 ‘옳은 소리’를 반기고 있다.

하지만 지난 1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이하 환노위)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을 고발하기로 단독 의결했다. 환노위 소속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당시 김 위원장이 사과와 유감 표명을 4번에 걸쳐 했다", "왜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을 수사기관에 요청하느냐"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국회의원이 묻는 것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을 답했을 뿐이니 개인의 명예훼손을 국감으로 끌고 오지 말라고 비판하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하지만 민주당 소속 전해철 위원장은 민주당 의원들의 표결 요구만을 받아들여 강행했다. 표결이 시작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발하여 집단 퇴장해 결국 재석 15명 중 찬성 10명, 반대 0명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 의원들은 김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사법부의 처벌이 불가함을 잘 알고 있겠지만 그를 어떻게든 저지하려 필사적으로 애쓰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라고 말했던 고영주 전 방문진 이사장을 예를 들 수 있다. 당시 고 이사장의 "문재인은 부림사건의 변호인으로 공산주의자이고,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가 적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다"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

문재인이 고 전 이사장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지만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판결을 받았다. 고 이사장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공적 인물인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이념이나 행적에 관해 평가나 의견을 조명한 것에 불과할 뿐, 명예를 훼손할만한 구체적인 사실의 적시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상기했듯 김문수 위원장은 대학생이던 시절 노동운동과 학생운동권의 ‘대부’ 격으로 민주당과 정의당의 주축인 운동권 출신 인사들도 당시에는 눈도 마주칠 수 없던 인물이었다. 하지만 호기롭던 대학생 시절, ‘정의’를 위해 해왔던 일들에 문제가 있었음을 고백하고 반성하며, 정치권에 들어와서도 정의롭고 청렴하기로 손에 꼽혔다.

민주당이 그를 ‘악인’으로 낙인찍고 필사적으로 끌어내리려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완벽한 사람이 없듯 몇 가지 말실수로 국민에게 큰 질타를 받았던 적이 있다. 퇴색되어버린 노동쟁의 행태로 대한민국을 망치고 있는 민노총의 문제를 해결한 ‘신의 한 수’로 재평가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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