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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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독재를 통해 신천지를 만들겠다고 선동하는 전체주의자들의 공통점은 바로 권력중독이다. 이미 지난 세월 인류에게 전쟁으로 인한 피비린내나는 고통과 교훈을 주었음에도, 북·중·러를 주관하는 대륙의 전체주의자들은 아직도 건재하다. 그리고 중국 모택동주의와 북한 주체사상을 신봉하는 대한민국 종북주사파 출신 국회의원들 정신세계도, 전체주의를 향한 권력중독 현상이 날이 갈수록 더 심해지고 있다.

마르크스는 종교는 아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체주의자들에게는 권력이야말로 아편이자 그들만의 유토피아다. 온갖 사기와 기만술로 일단 권력을 장악하면, 레닌이 강조했던 민주집중제로 폭압적인 관료제 하의 일당독제체제를 공고화 한다. 그리고 전체 인민이 떠받치는 인민의 수령, 조지 오웰이 <1984>에서 묘사했던 ‘빅 브라더’가 등장한다.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분배하는 공산사회에 대한 100% 동의를 창출하기 위해 공포정치가 난무한다.

중국과 북한은 헌법규범 위의 당이 모든 것을 지시하고 지배하는 일당독재전체주의 사회다. 그런데 러시아의 제도적 표피는 조금 아리송하다. 소련 붕괴 후 보리스 옐친에 의해 자유민주주의체제로 헌법이 만들어졌다. 따라서 표면상으로는 헌법이 국민의 기본권과 자유권을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의 푸틴 통치는 한마디로 유사전체주의다.

푸틴은 무소속이다. 하지만 여당 구실을 하는 통합러시아당은 총선에서 두마(의회) 의석 70% 이상인 325석 정도를 장악, 헌법 개정이 가능한 300석을 항상 웃돈다. 그 외 친푸틴 위성정당까지 합치면 푸틴은 언제든지 헌법을 개정할 수 있다. 그 결과 푸틴은 헌법을 여러 차례 개정해 2036년까지 집권이 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푸틴은 스탈린 31년 철권통치를 넘어서는 최장수 독재자가 된다.

‘파시스트 차르’로 불리는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도 2년이 되어간다. 우크라이나 자유인들의 눈물겨운 항전도 계속되고 있다. 치열한 전투 속에 우크라이나 사상자도 이제 2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전세계 자유인들은 가족의 눈물을 뒤로 하고 전선으로 향하는 우크라이나 자유전사들을 심장으로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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