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제3차 마약범죄 특별수사본부 회의에서 김갑식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형사국장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올해 10월까지 마약범죄 특별수사본부(특수본) 단속에 적발된 마약 사범이 전년 동기 대비 5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적발된 인원 3명 중 1명은 20대 이하의 청년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6일 특수본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마약사범 단속 인원은 2만2393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1만5182명 대비 47.5%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밀수·밀매·밀조 등 공급 사범에 대한 단속이 활발히 이뤄졌다. 전년 3991명 대비 82.9% 늘어난 7301명이 적발됐다.

전체 단속 인원 중 10대는 1174명, 20대는 6580명으로 전체 마약사범 중 10·20대가 34.6%를 차지했다. 증가세도 뚜렷해 전년동기 대비 53.8% 늘었다.

특수본은 "SNS와 다크웹, 해외직구 등을 통한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10~20대 젊은 층의 마약범죄가 급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밀수·밀매·밀조 등 마약류 공급사범은 7301명이 단속에 적발됐다. 전년대비 82.9% 늘었다. 특수본은 "올해 마약사범 수가 급증한 것은 특수본 산하 각 수사기관이 마약범죄에 대해 엄정 대응한 결과"라며 "검찰·경찰·세관·국정원 등이 상호 협력해 마약 밀수·유통 사범을 다수 적발했고 마약류도 대량 압수해 유통을 차단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시도경찰청 등에 합동단속추진단을 꾸려 올해 3월부터 11월까지 집중단속 기간을 운영했다. 해경도 86명으로 구성된 마약 수사 전담팀을 꾸렸고 국방부는 군내 마약 유입을 차단하고 군내 마약 전문수사관을 양성하는데 주력했다. 대검은 페티딘·펜타닐 등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의료용 마약류 남용 문제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향후 특수본은 산하 지역별 마약 수사 실무협의체를 강화하고 해외 도피 마약사범의 강제송환을 화성화할 방침이다. 전국 3개 뿐인 중독재활센터를 지역에 14개 추가 신설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대검·경찰청·서울시는 이날 클럽·유흥주점 내 마약류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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