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재
김원재

이번주 최대 이슈는 단연코 이준석 신당과 이낙연 신당의 합당이다. 그 동안 이낙연 대표의 러브콜을 거절해왔던 이준석 대표였기에 이들의 합당은 쉽사리 예측하기 힘들었다.

‘합당론’이 아닌 ‘자강론’을 지지했던 이 대표의 핵심 지지자들은 즉각적으로 반발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낙연 신당에는 이 대표 지지자들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페미니스트 인사들이 대거 포진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이 대표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지지자들에게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해명 방송에서 이 대표는 최악의 행동을 저질렀다. 그동안 이 대표가 그토록 비판했던 구태정치인의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한 지지자가 이낙연 신당에 천안함 음모론자들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며, 이 대표가 과거 천안함 장병들 앞에서 눈물 흘린 것은 쇼였냐고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이 대표는 천안함 음모론자는 국민의힘에도 있다고 대답했다. 전형적인 물타기식 답변이었다.

이 대표의 이런 태도에 해명방송은 보고 판단하자던 지지자들마저도 이 대표에 실망하며 탈당을 단행했다. 이 대표는 해명방송에도 불구하고 비난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추가적으로 입장표명을 했다. 그러나 또다시 논란이 터지며 지지자들의 이탈을 가속화시켰다.

대표적인 친(親) 이준석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인 ‘에펨코리아 정치게시판’ 역시 대부분의 인기글이 이 대표를 비판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2030청년들의 영원한 지지를 받을 줄 알았던 이 대표가 이렇게 몰락한 것이다.

그동안 이 대표는 2030청년들이 원하는 정책을 ‘주장’만 했음에도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다. 기존 정치인들은 ‘주장’조차 안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주장’만 해도 2030 청년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벽이 만들어졌다. ‘행동’으로 나아가지 않는 정치 상황에 청년들은 절망했다. 대표적으로 여가부 폐지를 들 수 있겠다.

그러나 이 대표의 몰락으로 그 벽이 무너졌다. 그렇기 때문에 이 대표의 몰락이 어쩌면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앞으로 ‘포스트 이준석’이 되고 싶은 정치인은 ‘주장’뿐만 아니라 ‘행동’까지 해야 배신당한 2030 청년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30청년들도 배신감에 자포자기보다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주장’뿐만 아니라 ‘행동’을 해줄 정치인을 적극적으로 원해야 할 것이다. 포기하기엔 아직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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