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재
김원재

여러 분야에서 왜곡방송 논란을 일으켰던 MBC가 또다시 사고를 쳤다. 이번에는 노골적인 민주당 선거 홍보 논란이다.

MBC는 얼마 전 저녁뉴스에서 서울 미세먼지 농도를 알려주며 파란색 글씨로 된 숫자 ‘1’을 사용했다. 기상 캐스터는 자신의 옆에 CG 처리된 숫자 1을 가리키고 손가락으로 숫자 1을 만들어 보이면서 "지금 제 옆에는 키보다 더 큰 1이 있다. 1, 오늘 서울은 1이었다. 미세먼지 농도가 1까지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상당히 뜬금없는 멘트와 CG였다.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적은 ‘0’도 아니고 애매한 ‘1’을 강조한 것부터가 그 저의를 의심케 했다.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민주당의 색깔인 파란색과 투표에서 민주당의 번호에 해당하는 ‘1’을 뜬금없이 강조하는 것이 도대체 무슨 의미겠는가.

이를 알게 된 국민의힘 지도부와 지지자는 MBC에 강력 항의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MBC의 행위를 민주당의 선거운동성 방송으로 규정하며 "그간 극도로 민주당에 편향된 방송을 해온 MBC지만, 이건 선 넘은 거라 생각한다"고 분노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 역시 "MBC가 이전부터 날씨 방송에서 교묘하게 더불어민주당 측의 정서를 대변하는 듯한 방송을 내보내곤 했다"고 폭로했다.

실제로 MBC는 지난 2021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패배하자, 이튿날인 2021년 4월 8일 MBC의 유튜브 날씨 채널에서 출근길 날씨 동영상을 게재하며, 파란색 바탕화면에 ‘속상하지만 괜찮아… #봄이야’라는 제목을 붙여 논란이 됐었다. 2022년 5월 21일에도 MBC 뉴스는 전국 주요 도시 3곳의 날씨를 전했는데 서울, 광주에 이어 뜬금없이 양산을 넣은 바 있다. 양산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저가 있는 곳이다.

이런 행동들이 논란이 될 때마다 MBC는 항상 의도하지 않았다고 변명했다. 한두 번이야 그런 변명이 통할지 모르겠으나 이쯤 되면 ‘고의’라고 봐야 하는 것 아닌가?

평소 정부가 무리하게 MBC를 탄압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국민조차 MBC의 이런 행태 때문에 생각을 바꾸고 있다. 실제로 정부에 비판적인 인터넷 커뮤니티 이용자들 중 상당수도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MBC를 비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MBC는 자신들을 지지했던 국민조차 부정적으로 돌아서고 있음에도 반성이 아닌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안타깝기 그지없지만 MBC의 구조조정, 이젠 정말 필요한 때가 온 것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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