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춘 EBS 이사장.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누나다. 2018년 9월 문재인 정부 때 EBS 이사장에 임명된 뒤 2021년 연임에 성공했다. 국민권익위는 유 이사장이 지난 5년 동안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유용한 의혹이 있다며 지난 4일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연합
유시춘 EBS 이사장.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누나다. 2018년 9월 문재인 정부 때 EBS 이사장에 임명된 뒤 2021년 연임에 성공했다. 국민권익위는 유 이사장이 지난 5년 동안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유용한 의혹이 있다며 지난 4일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연합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4일 유시민 전 노무현 재단 이사장의 누나 유시춘 한국교육방공공사(EBS) 이사장에 대해 "업무추진비 수천만 원을 사적으로 유용하고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며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권익위에 따르면 유시춘 이사장은 2018년 9월 EBS 이사장 취임 이후 5년 동안 정육점, 백화점, 반찬가게 등에서 200여 차례, 1700만 원어치 상품을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뿐만 아니라 주말과 휴일에는 ‘직원 의견 청취’ 명목으로 모두 100여 차례 전국 관광 명소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했다.

권익위는 또한 유시춘 이사장이 언론인 등에게 1인당 3만 원이 넘는 식사를 50여 차례 접대한 기록도 확인했다. 다만 이 식사 자리들이 실제로 있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권익위는 덧붙였다. 권익위가 발표한 유시춘 이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행태는 과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많이 겹쳐 보인다.

유시춘 이사장의 EBS 업무추진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은 지난해 10월 불거졌다. 당시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의 폭로에 따르면 5년 간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773번 7257만 원 어치 사용했는데 78번은 주말이나 휴일에 사용했다. 사용금액은 517만 원, 사용 장소는 주로 지방 관광지였다. 그 중 2021년 9월 경북 봉화군의 한 식당에서 ‘사내 의견 청취’를 했다거나 2020년 5월과 6월, 2021년 6월 제주도에서 ‘사내 의견 청취’를 했다며 법카를 사용한 사례도 있었다.

웃기는 점은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뒤로는 유시춘 이사장의 주말·휴일 업무추진비 카드 사용 사례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점이다.

유시춘 이사장은 2017년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 홍보팀에서 활동했다. 2018년 9월 EBS 이사장에 취임했다. 3년 임기를 마친 뒤 2021년 연임에 성공했다. 올해 9월까지가 임기다.

유 이사장은 아들 문제로도 많은 비판을 받았다. 독립영화 감독인 그의 아들은 2018년 10월 대마초 밀수 등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3년형을 확정 받고 법정 구속됐다. 유 이사장은 그의 아들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무죄를 주장했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