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인천 계양(을) 지역에 출마한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0일 오후 인천 계양구 계산동성당 척사대회에 참석 구민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인천 계양(을) 지역에 출마한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0일 오후 인천 계양구 계산동성당 척사대회에 참석 구민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

본지 빅데이터 분석팀은 10일 전국적인 댓글 민심이 수도권 여론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이는 빅데이터팀이 지난 2일 이후 ‘명룡대전’과 관련된 8358개의 기사 중 공감과 비공감이 가장 높은 100개의 댓글을 전수조사해 얻은 결과다.

빅데이터 분석팀에 따르면, 이같은 추이는 지난달 28일 본지가 단독으로 댓글만이 아닌 보도 실태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보도한 <원희룡, 이재명에 ‘골든 크로스’로 완승할 가능성 높아져>라는 기사가 나간 이후 나타났다.

댓글 사례 중 지난 8일 MBN이 내보낸 <계양을 주민에 물었더니…이재명 45% vs 원희룡 41% [4·10 총선]> 기사 댓글에는 "계양을 주민들 원희룡 진짜 싫어하는데, 이거 보니까 역시 여론조사가 보수과표집 돼있다는 확신이 든다. 이번 총선은 민주당이 분명히 이긴다. 두고봐라"에는 비공감이 21개나 붙었다.

앞서 동아일보 3월 2일자 <민주, 이재명 계양을 단수공천… 與 원희룡과 정면대결> 기사에 붙은 댓글 "이재명 대표님은 차기 대통령입니다. 계양을 주민들이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 몇 년 안에 큰 보답이 있을 것입니다"에는 비공감 숫자만 20이었다.

이같은 비공감은 이재명을 응원하는 댓글은 물론 원희룡을 비판하는 댓글에도 높게 나타났다. 이는 공감수 많은 댓글이나 비공감수 많은 댓글 등 관계 없이 이재명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는 지표다.

특히 이번조사에서 나타난 이재명에 대한 댓글 민심은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다.

보통은 공감이 10이면 비공감은 3~4에 그친다. 비공감이 공감보다 많은 경우는 100개의 댓글 중에 2~3개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빅데이터 분석팀은 "이런 보도와 댓글이 쏟아지면서 계양을의 지역 여론도 요동칠 수밖에 없다"며 "한 달 반 사이 올라온 댓글을 분석한 빅 데이터에 근거할 때 앞으로 전개될 양상은 원희룡 쪽으로 쏠릴 것으로 보이며, 이는 전국적인 댓글 여론"이라고 밝혔다.

가상대결의 여론조사 결과를 시기별로 분석해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초기 이재명 대 원희룡의 여론조사 결과는 16% 격차율을 보였다. 한길리서치가 인천일보 의뢰로 2월 1~2일 무선 ARS 전화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양자 대결 결과 이 대표는 50.7%, 원 전 장관은 34.3%로 격차는 16.4%p였다.

그러다가 불과 보름 만에 10% 차이로 붙었다는 여론조사가 결과가 나왔다. 2월 17~19일 한국리서치가 KBS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전화면접조사에선 이 대표가 44%, 원 전 장관은 34%로 10%p차로 줄었다. 이때는 민주당은 공천파동을 겪었고 국민의힘은 시스템 공천을 진행했다.

이에 더해 총선의 실제 모습을 예상해 보면 확실해진다. 지역 유권자는 후보와 대면 접촉할 확률보다 언론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촉할 확률이 높다. 언론이 후보를 어떻게 보도하는지가 곧 후보에 대한 지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주목도가 높은 계양을의 경우에는 그렇다. 주목도가 낮은 지역은 후보에 대한 정보가 제대로 전달 되지 않아 정당 보고 찍는 유권자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개별 후보의 역량이나 정책 보다는 선거 구도로 정하는 경향이 높다. 즉 정권심판론, 야당 심판론이 후보 개인에 대한 선택 기준을 앞선다는 말이다.

앞서 본지 빅데이터팀은 이번 총선의 첫 번째 선거 구도가 ‘시스템 공천 대 공천 파동’이었다면 두 번째는 ‘한동훈 대 이재명’으로 갈릴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또 3월 중순부터는 ‘이재명 대 원희룡’으로 옮겨 가게 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후 댓글 분석 결과 여론은 ‘시스템 공천 대 공천 파동’에서 ‘한동훈 대 이재명’으로, 그리고 현재에는 ‘이재명 대 원희룡’으로 바뀌며 본지 빅데이터팀의 예측과 맞아 떨어졌다.

아울러 해당 분석 틀에 또다시 이번 총선의 향배를 분석해보면, ‘명룡대전’을 둘러싼 댓글 여론이 여론조사 결과로 나타난 것과 같이, 전국적인 민심의 척도도 댓글 여론 추이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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