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 빅데이터팀, 네이버 정치 뉴스 댓글 전수조사

6070 댓글 비중, 지난 총선 13.6%에서 33.9%로 급증
스마트폰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정치참여 욕구 해소
댓글 분석이 여론조사보다 유권자 의식 더 정확히 반영

/김상혁 기자
/김상혁 기자

‘댓글은 곧 민심이고 여론이다’는 주장이 사실임을 입증하는 빅데이터 분석자료가 나왔다. 여기에 더해 60·70대가 대한민국 정치 여론 형성의 주도층임이 밝혀졌다.

10일 본지 빅데이터팀은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한 주 동안 네이버 정치 관련 뉴스에 달린 댓글을 전수조사해 연령별 분포도를 추출했다. 그 결과 30·40대가 남긴 댓글은 전체 댓글 중 30%, 60·70대가 남긴 댓글은 전체 댓글의 33.9%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1대 총선 때 30·40대 댓글이 전체의 52.4%, 60·70대 댓글이 전체의 13.6%를 차지한 데서 급변한 것이다.

빅데이터팀은 이같은 변화의 원인으로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고연령층의 여론 형성 관여도 증가’를 꼽았다. 빅데이터팀은 이날 "2017년도와 이번해를 비교하면 60대 이상의 댓글 참여 비율이 5%에서 33.9%로 7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런 급격한 변화는 저출산 고령화가 아닌 다른 원인 때문이다. 특히 60대의 스마트폰 활용도가 크게 증가하면서 이분들이 정치 참여 욕구를 스마트폰으로 해소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60대 이상의 댓글 참여 비중이 높아지면서 댓글 분석은 민심의 더 정확한 바로미터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 댓글의 연령대별 분포가 유권자층의 실제 인구분포와 비슷하게 수렴해가기 때문이다. 댓글을 통한 여론형성 과정이 2030 세대에게 쏠렸던 현상이 해소되면서 6070 세대가 인구 분포에 비례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또한 이는 본지가 그간 수차례 댓글 분석을 통해 예측한 민심 변화가 일 주일가량 후 실제 여론조사 결과에 반영된 사례를 통해 입증된다. 본지는 지난달 28일 원희룡·이재명 양 후보가 지지율 격차를 좁히며 ‘골든 크로스’를 넘어 ‘데드 크로스’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실제로 이러한 예측은 지난 8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양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오차범위 내인 4%p로 좁혀지며 실현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분석결과는 댓글 분석결과가 일반 여론조사보다 더 정확한 민심의 척도임을 드러내는 동시에 그간 본지의 여론변화 예측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진 이유를 설명한다.

또한 6·70대가 ‘정치 고관여층’으로서 대한민국 정치 판세를 주도하는 연령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빅데이터팀은 "최근 고연령층의 댓글 참여 비중이 크게 올라가면서 60대 연령층은 4년 전에 비해 인터넷 기사의 댓글 내용이 크게 달라졌다"며 "또 자신들의 생각이 더 잘 전해진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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