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환자분들에 사과…그간 의사들이 희생한 부분만 생각해"

18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 관계자가 교수연구동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

방재승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 여러분께 의료 이용에 불편을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방 위원장은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사태로 인해 진료에 차질이 빚어짐은 물론 불안한 마음으로 사태의 향방을 지켜보게 만든 것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환자분들에게 사과드린다. 그간 의사들은 왜곡된 의료 환경에도 세계 제일이라 평가받는 한국 의료를 위해 우리 의사들이 희생한 부분만을 생각했다"며 "환자들이 이러한 왜곡된 의료 환경에서 겪는 고충에 대해 소통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전공의들에게는 "전공의 여러분께도 사과드린다"며 "사직이라는 선택을 전공의들이 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음에도 제대로 소통을 해주지 못한 점에 대해 스승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전했다.

또 "저희 교수 집단도 정말 잘못했다. 국민 없이는 저희 의사도 없다는 걸 잊었다"며 "이제 국민 여러분과 그간 미흡했던 소통을 하고자 한다. 국민 여러분의 고충과 어떠한 부분을 개선해야 할지를 듣겠다"고 약속했다.

방 위원장은 대국민 사과문 발표 이유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되고 나서 소통 없이 2000명이라는 인원 증가를 하는 데에 대해 저희가 설득을 하면 국민이 들어주고 지지를 해주실 거로 알았는데 아니었다"며 "국민들이 큰 분노를 느꼈고 며칠 동안 곰곰이 생각해 보고 답을 얻었다"고 말했다.

교수들이 사직서 제출을 결의한 것과 관련해서는 "교수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는 자기의 인생을, 모든 걸 걸어서 온 교수직을 던지는 건데 오죽하면 그러겠는가"라며 "이 사태를 3월 안에 해결하지 못하고 4월로 넘어가면 의대생 유급부터 해서 전공의 행정처분 명령 그리고 대형병원 줄도산 파산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의료는 완전히 무너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5일 전국 의대 교수 비대위는 2차 총회를 열고 오는 25일부터 대학별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비대위에는 20개 대학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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