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일 전국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 2000명의 대학별 정원 배분을 발표할 예정이다.

19일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정부는 전국 의대 2025학년도 정원을 발표한다. 오늘 오후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이주호 교육부 장관 겸 부총리가 의대별 정원에 대해 밝힐 계획으로 알려졌다.

증원된 정원은 비수도권에 80%(1600명), 수도권에 20%(400명)가량 배분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국 40개 의대 정원 3058명 가운데 수도권 정원은 13개교 1035명(33.8%), 비수도권 정원은 27개교 2023명(66.2%)이다.

정부 계획에 따르면 수도권 정원은 1435명, 비수도권 정원은 3623명으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전체 의대 정원(5058명) 중 수도권 비율은 28.4%로 떨어지고, 비수도권 정원은 71.6%로 오르게 된다.

이번 증원 배분에서 ‘비수도권 거점국립대’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의대 입학정원 증원 정책의 가장 큰 이유로 지역의료 인프라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

당초 정부는 국립대병원 등 지역 거점병원을 수도권 ‘빅5’ 병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이를 위해 거점국립대 의대 정원을 대폭 늘리고 교수진도 강화할 방침이다.

비수도권 거점 국립대는 강원대(현 입학정원 49명), 경상국립대(76명), 전남대(125명), 경북대(110명), 충남대(110명), 부산대(125명), 전북대(142명), 제주대(40명), 충북대(49명) 등 9곳이다.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제주와 강원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7개 지역 국립대 의대 정원이 최대 200명 수준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러한 경우 지방 거점국립대 의대가 서울 주요 대학(서울대.연세대.가톨릭대 등)보다 훨씬 큰 규모의 정원을 갖게 된다.

또 정원이 50명 이하인 이른바 ‘미니 의대’에 해당하는 비수도권 소규모 의대 역시 증원 혜택을 받는다. 그간 일부 대학의 경우 투입되는 인적, 물적 자원에 비해 정원이 매우 적어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배정 완료 후 대학에 통보되면 각 대학은 증원된 정원을 학칙에 반영한 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승인을 받아 2025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변경할 예정이다. 전국 의대 최종 모집정원은 5월 발표되는 ‘신입생 모집요강’에 반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