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황상무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20일 밝혔다.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지난해 12월 2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제안 정책화 과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윤석열 대통령이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사의를 수용했다. 또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수사 외압 의혹을 받고있는 이종섭 주호주대사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소환에 앞서 총선 전 자진 조기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20일 오전 대변인실 명의 공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황 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황 수석은 전날 ‘국정에 더는 부담이 될 수는 없다’며 사의를 표명했고 윤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황 수석은 지난 14일 일부 언론인들과 점심 식사 자리에서 "MBC는 잘 들어. 내가 (군) 정보사 나왔는데 1988년에 경제신문 기자가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언론인 회칼 테러’로 불리며 과거 군인들이 군과 정부에 비판적인 논조로 기사를 쓴 기자를 흉기로 습격했던 사건이다.

한편 이 대사는 채 상병 사건의 핵심 피의자 상태에서 주호주대사로 임명돼 ‘도피성 대사 임명’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총선 이후인 4월 말 ‘재외공관장회의’ 때 귀국 예정이었다가 금주 중 조기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사가 오는 25일 열리는 ‘방산협력공관장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전까지는 귀국할 예정이라는 관측이다.

이 대사는 지난 17일 "공수처가 조사하겠다면 내일이라도 귀국하겠다"고 말하며 19일에는 대리인을 통해 공수처에 ‘조사기일 지정촉구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18일 입장문을 통해 "이 대사에 대한 검증 과정에서 고발 내용을 검토한 결과 문제 될 것이 전혀 없다고 판단했다"며 "이 대사는 대사 부임 출국 전 스스로 공수처를 찾아가 4시간가량 조사를 받았고, 언제든 소환하면 귀국해서 조사받겠다고 했다. 이에 공수처도 다음 기일 조사가 준비되면 소환 통보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공수처가 소환 요청을 하면 언제든, 내일이라도 이 대사는 귀국해 조사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공수처가 조사 준비가 되지 않아 소환도 안 한 상태에서 재외공관장이 국내에 들어와 마냥 대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9월 이 대사(당시 국방부 장관)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직권남용 혐의 고발을 접수했으나 6개월간 어떠한 조사를 하지 않다가 대사 임명 후인 지난 7일에야 소환해 ‘조사 지연’을 일으켰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황 수석 오늘 사퇴했고 이종섭 대사 곧 귀국한다"며 "저희는 20여일 앞 총선을 두고 절실하게 민심에 반응할 것이다. 민주당은 그러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 대사를 두고 "공수처가 즉각 소환하고 이 대사는 즉각 귀국해야 한다"며 ‘공수처 소환’을 먼저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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