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최근 수도권 필패론 등 총선 판세에 대한 우려가 국민의힘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연합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최근 수도권 필패론 등 총선 판세에 대한 우려가 국민의힘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연합

총선을 불과 3주 앞두고 국민의힘과 비례위성정당 국민의미래 공천과 관련한 당정 대립을 두고 여권과 지지층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표면으로 드러난 황상무 대통령실 홍보수석과 이종섭 전 국방장관의 호주대사 부임 논란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일 황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이고, 이 전 장관도 총선 전 조기 귀국 뜻을 밝히면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총선 패배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우파 진영에서는 이를 두고 "당장 지지층을 결집하고 좌파 진영에 대한 치명적 타격을 가해야만 총선 승리가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내 갈등·당정 대립이 이어지다가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170석’을 자신하며 우파 인사들을 내쫓았다가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에 180석을 내준 ‘황교안식 필패 전략’을 답습하게 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박준식 자유언론국민연합 사무총장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김경률 등 소위 ‘전향 좌파’는 우대하면서 문재인 정권 때 싸웠던 우파 인사들은 노골적으로 홀대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사무총장은 "대한민국을 위해 목소리 한번 내지 않고 좌파 정권에 항거하며 투쟁하던 현장에 나가 보지도 않던 사람들이 어떻게 국민의 마음을 알며 어떻게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겠는가"라며 "지금은 이 좌파 카르텔에 맞서 제도권인 국회에 들어가서 우리의 비전 달성을 위해 싸워 이길 일꾼이 필요하다. 도태우 후보 공천 취소나 비례대표 한동훈 사천과 같은 잘못된 공천을 구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바로 잡고 심기일전 똘똘 뭉쳐 국민만 바라보고 죽기살기로 싸워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조형곤 역사정립연구소장은 "집토끼를 걷어차고 산토끼를 잡겠다는 식으로 움직였는데 이건 선거의 기본이 안 된 자세다. 이것부터 시정을 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조 소장은 "이번 총선은 나라의 미래와 체제를 걸고 싸우는 전쟁인데 한 위원장을 비롯해 ‘중도적 사고’를 가진 비대위원들은 이걸 못 느끼는 것 같다"면서 "황상무·이종섭이 가진 문제와 이재명과 조국, 문재인 등이 지닌 거대한 문제를 동일시하는 것부터 그렇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 소장은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국민의힘·국민의미래는 지금 당장 ‘집토끼’부터 잡고 그 뒤에 외연 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동호 캠페인전략연구소장은 "지금 국힘은 핵심 지지층인 보수진영과 싸우고 좌파에는 백기를 드는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자기 지지층을 결집해야 중도층도 끌어들일 수 있는데 좌파에 투항하는 행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이라도 국힘은 소비자 물가를 낮추고 소득세를 과감하게 낮추는 등 유권자들의 지갑을 두둑하게 해주면서 민주당의 운동권 정책이 경제를 망친 것을 집중 부각하고 싸워야 한다.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투표장에 나오게 만들고 민주당 운동권 세력들에 대한 총공세를 펼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차명진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지금 제일 중요한 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콜라보레이션, 기고만장해 있는 좌파를 때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 전 의원은 "좌파를 단순히 공격하는 것은 선거가 막바지에 다다른 지금 시점에서는 큰 타격을 주지 못할 것"이라면서 "그보다는 ‘총선에서 이겨서 윤석열을 탄핵할 것’이라고 기고만장하는 점을 노려서 좌파를 타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거 막바지에는 동정심과 위기감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대목이 우파 진영은 물론 부동층까지 결집할 수 있다"면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두 사람이 힘을 모은다면 우파 진영이 제대로 결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 전 의원은 또한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필두로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가 ‘외연 확대’라며 좌파 인사는 영입하고 우파 인사를 공천에서 배제하는데 대해 쓴 소리를 했다.

그는 "외연 확장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그렇다고 우파를 내쫓으면 안 된다. 공천은 슈퍼마켓에서 물건 대체하는 게 아니다. 큰 조직의 리더는 창발성, 포용력 이런 걸 보여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 비대위원장의 발언 또한 "당내에 전사가 없다 보니 상근 부대변인이 할 말을 본인이 하는 셈"이라며 당내 ‘우파 전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