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갈등 정리하고 여권 단합 시도…종북세력과 야합한 민주당 방어 나서
"국힘, 민주당과 달리 약속 지켜…여소야대 속 1기 신도시 특별법 통과시켜"

한동훈 국민의힘 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안양시 초원어린이공원에서 인근 지역 출마 후보들과 함께 거리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
한동훈 국민의힘 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안양시 초원어린이공원에서 인근 지역 출마 후보들과 함께 거리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과 윤석열정부는 운명공동체"라며 당정 갈등 봉합에 나섰다. 또한 여당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 ‘종북 세력과 야합한 민주당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20일 경기 안양시에서 개최한 현장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등판 이후 커진 당-정 갈등구도를 정리하며 총선 승리를 위해 여권 단합을 유도하는 취지로 보인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이 조국 혁신당·진보당 등 재야 세력과 연합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을 경계하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을 영입하며 당-정 갈등설을 키웠다. 김 비대위원은 영입 당시부터 보수우파 진영의 기조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는데, 이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김건희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하는 등 실언을 반복하며 논란에 불을 붙였다.

여야 안팎에서는 ‘당정 분열을 키우는 자살골’ ‘피해자에게 도리어 사과를 요구하는 억지’ 같은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이 주요 보직을 자기 측근들로 채우며 대통령실과 ‘차별화’를 유도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후 공천 과정에서도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마찰을 빚었다. 당은 최근 도태우, 장예찬 등 대통령실과 가까운 ‘정통보수’ 인사들의 공천을 취소하며 당정 갈등설을 키웠다. 여기에 더해 국민의힘 내 상당수가 이종섭 주호주대사, 황상무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 사퇴 요구를 관철시키며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아울러 비례대표 공천에서도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이 후순위로 밀려나며 ‘한 위원장 사천’ 논란이 일었다.

한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총선을 20여일 앞둔 상황에서 당내 혼란을 수습하고 결집력을 끌어올리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아울러 한 위원장이 여권 내부와 국민 여론을 반영해 공천 후보자 명단을 수정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또한 한 위원장은 "종북 세력과 야합하는 민주당에게 경기도를 내줘서는 안 된다"며 수도권 탈환의 의지를 밝혔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며 "당 차원에서 범죄자에 대한 방탄이나 재판 방어를 할 이유가 없고 그럴 상황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이 총선에 승리하면 대표가 재판을 다니고 구속됐는지, 돈봉투를 받았는지 같은 기사로 신문이 가득찰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다르다. 저희가 다수당이 되면 재건축 규제 완화, 경기도의 교통 혁신 같은 주제들이 신문 지면을 장식할 것이다"고 양당의 차이를 못박았다. 그러면서 "우리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정당이다. 실제로 여소야대의 어려움 속에서도 대선 당시 약속한 1기 신도시 특별법을 통과시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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