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회
김성회

24일 이재명 대표가 당진 유세에서 "왜 중국에 집적대나, 그냥 ‘셰셰’(謝謝·고맙다는 뜻)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여름에도 싱하이밍 중국 대사를 찾아 머리를 조아린 적이 있다. 그때 싱하이밍 대사는 "(대한민국이) 중국 패배에 배팅하다가는 나중에 후회한다"는 식의 협박 연설을 했는데, 이재명 대표는 한마디의 반박도 하지 않았다.

이재명 대표의 중국 숭배, 대중 굴종 자세에 대해 국민의힘 한동훈 위원장은 "이 대표가 그냥 웃기거나, 아니면 피곤해서 실수한 게 아니다"고 비판했다. 또 자신이 법무부 장관 재직 때 싱하이밍 오찬 요청을 거절한 사실을 이야기하며, "간첩죄 적용을 확대하는 형법 개정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조선 외교정책의 근간은 ‘사대교린’(事大交隣) 정책이었다. ‘대국을 섬기고 이웃과 친하자’는 것이다. 이것이 유교 숭배주의와 결합하여 작은 중국을 꿈꾸는 ‘소중화 사상’이 되었다. 이 ‘소중화 사상’이 외세를 배격하는 ‘위정척사’(衛正斥邪) 사상이 되었다. 그 중국 사대주의가 ‘쇄국정책’이 되어 망국의 길로 접어들게 했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런데 이재명 대표는 일본 문제만 나오면 왜곡을 해서라도 트집을 잡는다. 성일종 의원이 일본 제국주의의 인재 양성을 예로 들며 이토 히로부미를 거론하자, 발언의 뜻과 다르게 "친일파다운 발언"이라고 몰아세웠다. "어려워도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본래 취지와는 전혀 다르게, 예로 든 이토 히로부미를 가지고 꼬투리를 잡은 것이다.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예를 든 이토 히로부미와 ‘(중국에) 대들지 말고 감사(셰셰)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은 엄청난 차이다. 국회 다수당 이재명 대표의 말은 중국에 ‘대한민국은 무시해도 된다’는 신호를 줄 수 있다. 그러니 문재인의 북경 방문 때 정상회담은커녕 ‘혼밥’이나 먹고, 기자단이 경호팀에게 폭행당한 것 아니겠나!

지금 중국은 자기들의 쿵푸나 우슈의 훈련과정과 품새를 태권도처럼 바꾼 뒤, 3억 5000만이라는 관련 인구를 앞세워 태권도 종주국을 자처하고 있다. 우리의 민요인 ‘아리랑’과 한복을 자기들 전통음악과 의상이라며 유네스코에 등재하려고 떼를 썼다. 또 김치마저 중국 음식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그뿐인가? 단군조선의 원류가 된 ‘요하문명’은 물론, 발해와 고구려조차 자기들의 역사로 둔갑시키는 동북공정을 감행하고 있다. 우리의 고유문화는 물론, 민족의 뿌리를 형성하는 역사까지 장악하려는 패권주의를 노골화하고 있다. 그런데 "그냥 셰셰(謝謝)하면 된다"고?

이재명 대표의 사상은 조선의 ‘소중화 정책’보다 못한 ‘사대척린’(事大斥隣)의 굴종 사상이다. 극단적인 사대주의, 중국 숭배주의이고, 중국 식민화 노선이다. 조선말에 민비가 걸었던 외교 노선이다. 동학농민군을 진압하기 위해 청나라 위안스카이 군대를 끌어들였고, 급기야 청일전쟁이 초래하여 망국의 길을 걷게 만든 외교 노선이다.

원교근공(遠交近攻) 정책은 2000년이 넘는 외교의 전략이다. 진나라 소양왕이 제나라를 공격하려고 할 때, 범수가 부당성을 설파하며 수립된 전략이다. 대한민국이 멀리 있는 미국과 친하며 중국에 맞서는 것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바람직한 외교 전략이다. 이를 뒤집고 순간의 편안함을 위해 중화 패권주의에 굴종하는 이재명의 사상은 국가의 안위를 흔드는 것이 아닐 수 없다.

중국이 힘에 의한 양안관계 변화를 시도하며 대만 침공을 노골화하고 있는 지금, 태권도·아리랑·한복·김치는 물론 우리의 역사마저 송두리째 빼앗으려 하는 마당에, 국회 다수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극단적인 중국 숭배주의는 국가의 생존을 위태롭게 하는 위험천만한 사상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