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애란
이애란

김정은이 ‘지방발전 20×10 정책’을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북한 국방성은 인민군을 대대적으로 건설에 투입하고 있다. 이에 대해 북한 노동신문은 ‘지방발전정책관철의 전위에서 혁명군대의 위력을 과시’ 제하의 기사에서 ‘지방발전 20×10 비상설 국방성 지휘조’의 활동 내용을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국방성 지휘조에서는 (공사에 투입된 인민군) 연대들이 서로 멀리 떨어져 있고 많은 자재, 윤전기재들이 동원되는 데 맞게, 통일적인 지휘를 보장하기 위한 정연한 사업 체계를 세웠다고 한다. 또 ‘지난 시기 중요 대상 건설장들에서 터득한 높은 시공 능력과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건설 작전과 지휘를 과학적으로 주도세밀하게 전개해 나가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노동신문이 밝힌 바와 같이 북한 군인들은 건설노동의 주력군으로 각종 대규모 공사에 인부로 동원된다. 북한의 대표적인 대규모 건설공사는 거의 다 인민군이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과정에 대형사고로 사망하거나 다쳐서 평생 심한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도 많다.

북한은 고등중학교를 졸업하면 의무적으로 인민군에 가야 한다. 군 복무기간이 10년 이상인데 대부분을 건설노동으로 채운다고 보면 된다. 당연히 무보수 노동이다. 북한에서도 건설노동과 임산·광산·농사 등은 누구나 기피하는 일이다. 인력이 늘 모자란다. 모자라는 인력을 대체하기 위해 고등중학교 졸업생이나 군인들을 집단 배치해 인력을 공급한다. 김씨 부자가 직접 지시한 대규모 공사가 진행될 때는, 인민군 외에 각 공장 기업소에서 차출한 사람들로 돌격대를 만들어 건설인력을 보충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건설노동을 하거나 외화벌이 부대에서 아편농사에 동원되는 등 군사훈련과는 상관없는 일만 하다 제대하는 인민군들도 허다하다. 김정은이 아무리 미사일을 쏘면서 대한민국을 협박해도, 이런 인민군으로 전쟁에서 이길 가능성은 거의 제로라고 생각하는 북한 사람들이 아주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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