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대선 개입 여론조작’ 특별수사팀(강백신 팀장·반부패수사1부장)은 28일 오전 봉지욱 뉴스타파 기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사진은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연합

검찰이 ‘윤석열 커피’ 기사를 보도한 봉지욱 뉴스타파(전 JTBC기자) 기자를 소환해 조사했다.

28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선 개입 여론조작’ 특별수사팀(강백신 팀장·반부패수사1부장)은 이날 오전 봉 기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해 9월 JTBC 사옥 등을 압수수색한 지 반년 여 만의 첫 소환이다.

봉 기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검찰청 중수2과장을 지낼 당시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하면서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의 혐의를 봐줬다는 취지의 허위 보도를 해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지난 2022년 2월 JTBC 소속이던 봉 기자는 민간업자 남욱 씨의 검찰 진술 조서를 인용해 ‘2011년 2월 조 씨가 부산저축은행 관련 두 번째 대검 조사를 받을 때 주임 검사가 커피를 타 줬고 당시 주임 검사는 윤석열 중수2과장’이라고 보도했다. 검찰은 봉 기자를 상대로 해당 기사의 취재·보도 경위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봉 기자는 검찰 출석 전 기자들에게 "이번 사건은 검찰이 사전에 기획한 총선용 기획수사다. 대장동 ‘그분’ 찾기에 실패한 검찰이 대선 후보 자질을 검증한 기자들을 수사하고 압박해 겁먹게 하는 이른바 ‘검틀막 시대’를 열었다"며 "뉴스타파에서 대장동 사건을 파면 팔수록 검찰이 조씨를 봐주고 풀어준 정황 증거는 계속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남씨의 검찰 진술 조서 입수 경위에 대해서는 "검찰은 ‘더불어민주당에게 받았다’, ‘이재명 대표를 도우려 받았다’, ‘고의로 왜곡했다’고 하는데 그런 사실은 없다"며 "각 캠프에서 후보에게 유리한 입장 조성을 위해 많은 자료를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국회의원들이 금감원이나 예금보험공사 등에 요구해 합법적으로 받은 자료였고 여러 언론에 제공됐다"고 전했다.

또 봉 기자는 검찰이 과거 주거지를 압색할 때 영장을 제시하지 않고 강제로 휴대전화 잠금을 해제하려 했다며 무리하고 불법적인 압색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휴대전화에 담긴 모든 내용을 자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4시간 동안 캠코더로 촬영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과거 JTBC가 자체 진상조사를 거쳐 ‘왜곡된 보도였다’고 사과한 것에 대해서도 "내용 상당 부분이 조작된 부실 보고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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