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식
김용식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후보가 지난 24일 "지구 반대편에 우리와 아무 관계도 없는 경제적 관련이 0.몇%인 나라가 전쟁이 났는데 우리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 이것이 전쟁과 불안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망언을 했다.

26일 오전에는 북한을 코앞에 둔 접경지인 경기도 김포와 파주를 찾아 "우크라이나가 징병해서 전쟁에 보내야 하니 나가지 말라며 16세~60세까지 출국 금지를 했다고 한다. 무섭지 않느냐. 이긴 전쟁보다 비싼 평화가 났다" 등의 무지성 발언으로 시민들을 불안하게 했다고 한다.

민주당 인사들 역시 망언을 보탰다. 25일 김홍걸 의원은 ‘위기 상황에서 우왕좌왕하다가 결국 숨어버린 대통령’, 추미애 전 장관은 ‘지도력이 부족한 코미디언 출신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나토 가입을 공언하여 감당하지 못할 위기를 자초한 것’이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을 본인들의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이는 ‘굴종 아닌 강한 국방력으로 평화를 구축하겠다라는 윤석열 대통령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짧은 정치 경력이 우크라이나에 전쟁을 가져왔다고 호도하며, 상대적으로 정치 경력이 짧은 윤석열 후보에게 대한민국에 전쟁을 불러올 수도 있는 ‘정치 초보’ 프레임을 씌우기 위한 저질스러운 전략이다.

이재명 후보는 본인의 발언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폄하했다는 지적에 뒤늦게서야 ‘표현력이 부족했다’며 진정성이 의심되는 사과문을 게시했다. 하지만 이미 해당 발언들은 해외 언론과 전 세계인의 SNS에 공유됐다.집권을 위해 외교·안보와 국격을 내던진, 대한민국 여당 대선후보의 외교와 세계평화에 대한 인식이 어느 수준인지 알리며 국제적 망신거리가 되었다.

미국의 도피 제안을 거절하며 키예프에 남아 결사항전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초 군사력 열세로 1시간도 못 버틸 것이라던 전망을 깨고 며칠째 버티고 있다. 맨몸으로 탱크를 막아선 ‘우크라이나 탱크맨’, 무장한 러시아 군인을 꾸짖는 여성, 민간인들과 총을 들고 나선 포로셴코 전 대통령 등 우크라이나 국민의 용기와 애국심 덕분일 것이다.

올해 들어 대한민국을 향한 북한의 8번째 미사일 도발이 있었다. 대한민국의 무능한 집권 여당은 이런 일엔 늘 함구하고 실체 없는 ‘평화’나 외치며, 동맹국은 멀리하고 중국과 북한에 굴종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통해 냉엄한 국제정세를 이해하길 바라며, 적국을 대하는 방만한 태도는 평화가 아닌 침략을 부른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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