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식
김용식

"(문재인 정부는) 귀순 의사를 밝힌 탈북청년 두 명에게 안대를 씌우고 포박해 남·북 간의 접촉과 회담만 진행하던 판문점을 통해 공개적으로 북송시킴으로써 죽음에 이르게 했다. 2021년에는 공무원이 북한군에 의하여 바다에서 무참하게 피살되는 끔찍한 만행이 자행됐음에도 현 정부는 북한에 대한 아무런 대책도 강구하지 않았다. 북한이 막말을 퍼부어도 낮은 자세로 굽신거리던 이 정부가 언론매체를 통해 북한의 독재자에게 꼬박꼬박 위원장 호칭을 해주는 것을 보면서 탈북민들은 메스꺼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전국 탈북민 연합회’(이하 탈북민연합)가 탈북민 3만 2,000여 명의 뜻을 모아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전한 말이다. 현재 국내 체류 중인 탈북민 총 3만 3,700여 명 중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1,000여 명과 서명하지 않은 700여 명의 탈북민을 제외하고 약 90%(3만 2,000명)에 달하는 탈북민이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 것이다. 이들의 선언에는 단순한 지지를 넘어 어느새 모두가 잊은듯했던 문재인 정부의 만행을 되짚음과 동시에, 새로운 정부가 어떠한 정책을 수립해야 하는지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탈북민연합은 이어 "도대체 우리가 어디까지 북한의 시녀 노릇을 하는 정권을 보고 살아야 하느냐. 북한에 대한 천추의 한이 맺힌 탈북민, 우리는 현 정권의 비굴한 태도에 과연 우리의 신변을 맡겨도 되는지 의문이 들기에 정권교체를 원한다."라고도 했다. 그들이 지지 선언과 함께 윤석열 후보와 대한민국에 요구한 것은 ① 신변안전 보장, ②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정체성 확립, ③ 이방인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으로 대해줄 것. 세 가지다. 집단 이기주의에 빠져 무리한 요구를 남발한다고 비난받는 자칭 진보 세력에 비하면 너무나 초라한 요구이다.

‘북한 정권’에만 구애하며 탈북민에게 ‘변절자’라고 하거나, 탈북민에게 다시 북한으로 돌아갈 것을 회유했던 특정 정치세력은 이 거대한 흐름마저 ‘변절자들의 반동’쯤으로 여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윤석열 후보는 즉각 탈북민에 대한 지원은 단순한 복지 확대가 아니라 통일을 위한 투자임을 강조하며 정착 및 위기관리 지원,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 지원, 법률 상담 및 조력 강화를 골자로 하는 탈북민 지원 공약을 발표했다. 같은 대한민국 국민이자 통일 준비 세력으로서, 말도 안 되는 대북정책에 ‘기가 막혔을’ 탈북민들과 함께 통일 이후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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