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환
최성환

코로나 치료 후 음성으로 확인된 사람들이 요즘 주위에 많다. 이들 가운데는 계속 열이 나고 몸살기운이 있다는 등 불쾌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증상이 잠시 왔다가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꽤 오래 지속되기도 해서 "큰 병으로 진행되는 것 아닐까?" 염려가 될 것이다. 이런 걱정이 오래 지속되면 정신적으로 불안감과 자신감 감소 그리고 우울증까지 발생할 수 있다.

지난 칼럼에서, 신경과에서 말하는 근육통성뇌척수염(Myalgic Encephalomyelitis)과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말하는 만성피로증후군(Chronic Fatigue Syndrome)이 동일한 질환일 수 있다고 했다. 특정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급성근육통을 거쳐 만성적인 피로와 무력감에 빠지는 것이 이 병의 특징이다. 이번 코로나 팬데믹의 원인도 바이러스다. 이 바이러스를 사스 2, 코비드19(통상 코로나)라 부르는데, 여러 변종에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이 있다.

2021년 9월 14일 미국 국립의학도서관(National Library of Medicine)에서 ‘오래 지속되는 코비드: 과연 진짜 근육통성뇌척수염일까?’라는 자료를 공개했다. 이 신뢰할 만한 자료에 의하면, 코비드19를 앓은 후 나타나는 일부 후유증들이 근육통성뇌척수염 혹은 만성피로증후군의 일시적 증상과 일치할 수 있다. 그러므로 공연히 걱정하며 병을 키우지 말고 혈액검사나 맥박산소측정, 흉부엑스레이, 흉과초음파 등을 통해 급성 혹은 만성염증이 지속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코로나 증상이 통상의 감기나 몸살보다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드물지 않은데, 이 역시 일정 기간이 지나면 회복될 수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오히려 몸이 아니라 마음이다. 병의 실체를 확인하지 않고 괜한 마음앓이를 하다가 불안, 강박, 우울, 불면증 등 정신건강의학적 증상에까지 빠지는 일이 없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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