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규의 미국이야기] ⑭ 우크라 부패국가 만든 소로스

30년 전부터 우크라 정치에 깊숙이 관여...우크라 공산당 간부 등에 주식 들어가
영국 통화체계 무너뜨려 10억달러 '꿀꺽'...자본주의 악용해 부패한 갑부로 성장
미국 외교협회 회원이자 지원자로 활동...공산주의자 등 좌파인물 상당수가 회원

조지 소로스와 미국의 첫 여성 국무장관 매들린 올브라이트. 지난달 23일 타계한 올브라이트를 기리며 소로스의 홈페이지에 올린 사진이다.
조지 소로스와 미국의 첫 여성 국무장관 매들린 올브라이트. 지난달 23일 타계한 올브라이트를 기리며 소로스의 홈페이지에 올린 사진이다.

"조지 소로스의 이름이 기사 제목에 오르는 것은 결코 좋은 징조가 아니다." 21년 10월 이스라엘 언론의 칼럼 첫줄이다. 소로스는 억만장자 유대인. 오죽했으면 같은 유대인이 그렇게 썼을까? 50여 년 동안 전 세계에서 숱한 논란·의혹을 불러일으킨 전력 때문. 칼럼의 불길한 예상은 적중했다.

"소로스, 클린턴·오바마 참모 등이 대기업에게 트위터 거부를 강요하는 반 머스크 운동의 배후." 지난 4일 영국 신문의 제목이다. 테슬라의 일런 머스크가 440억 달러를 들여 트위터를 인수하자 26개 좌파단체들이 광고주에게 항의 편지를 보낸 것. 그들은 "머스크가 장악한 트위터는 허위정보의 시궁창이가 될 것"이라며 광고를 주지 말라 위협했다. 거기에 소로스 관련 조직들이 이름을 올렸다.

소로스다운 행동이다. 올해 92세. 보수우파를 없애는 데 평생의 시간과 돈을 바치고 있다. 그로서는 트위터의 검열 횡포를 막고 표현의 자유를 부활시키려는 머스크를 막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런 일이라면 안 끼는 곳이 없다. 지칠 줄 모른다.

8일 미국언론은 "소로스, 민주당의 조지아 주 지사후보에게 100만 달러 지원"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그 정도는 소로스의 푼돈"이라는 설명. 해지펀드 등을 운용하는 그는 86억 달러를 가진 세계 190위 부호. 이미 자신의 ‘열린사회재단’에 그 4배인 320억 달러를 넘겼다. 그가 열린사회재단을 통해 전 세계의 좌파 인물과 정치·사회 운동단체에 지금까지 지원한 돈은 150억 달러. 다른 재단들을 이용해 쓴 돈까지 합치면 1천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도 추산된다. 잡지 ‘포브스’는 소로스를 "세계에서 가장 관대한 기부자"라 불렀다.

그러나 미국 보수들은 헝가리 태생의 미국시민인 그를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반미 극단주의자"로 꼽는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총리는 "세계에서 가장 부패한 인물,"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전 총리는 "자본주의의 악마"라고 했다.

'자본주의의 악마'라 불리는 조지 소로스. /연합
'자본주의의 악마'라 불리는 조지 소로스. /연합

소로스의 좌파이념을 전파하기 위해 만들어진 열린사회재단은 세계 70여 개국에서 활동한다. 80년대 초에는 옛 소련 국가들의 민주주의와 발전을 위한 지원을 하기도 했다. 체코의 바클레브 하벨이 정권을 잡은 "벨벳 혁명"지원이 대표 사례. 그 이후 다른 나라에 정치에 깊숙이 개입해 문제를 일으켰다. 소로스는 크로아티아, 조지아, 슬로바키아, 유고슬라비아의 쿠데타를 지원했다고 인정했다. 좌파 정권을 세우기 위해서였다.

소로스는 30년 전부터 우크라이나 정치에도 깊이 관여해 오고 있다. ‘미·우크라이나 고문위원회’를 만들어 주식 등을 개인에게 팔도록 정부에 조언했다. 당시 대통령은 급히 추진했으나 그 돈은 과거 공산당 간부 등에 들어가고 말았다. 우크라이나가 극심한 부패국가가 된 것은 소로스 탓이 크다. 열린사회재단은 젤렌스키 이전의 대통령을 쫓아내기 위한 시위를 주도했다. 젤렌스키는 소로스의 꼭두각시로 불린다.

소로스는 미국 ‘외교협회’의 회원이자 지원자. 1921년 창립된 외교협회는 행정부와 연방준비은행은 물론 민주·공화 양당 내부에도 막강한 힘을 행사해 "사실상 미국 정부 또는 지배세력"으로 불린다. 공산주의자 등 좌파 인물 상당수가 회원. 공화당 내 무늬만 우파(RINO)와 글로벌리스트들도 적지 않다.

외교협회 회원들은 UN·IMF·세계은행·세계무역기구·WHO 등의 설립을 주도했다. 지금의 기후변화·불법이민 허용 등 좌파정책도 이끈다. 글로벌리즘에 따라 개별국가 주권을 뒤집고 절대권력을 가진 세계정부를 건설하기 위해서다. 미국 재무부에서 IMF와 세계은행을 만들었던 핵심인물들은 마르크스주의자로 소련 스파이 조직(실버마스트) 일원들이었다.

외교협회가 미국 정부를 쥐락펴락하는 한 미국의 미래는 어둡다고 한다. 국가주권 약화, 국가정체성과 나라에 대한 충성도를 약화시키는 이민 개방, 각종 다자간 무역협정으로 이한 일자리 계속 감소, 교토의정서와 파리기후협약 등 국제법에 종속, 감시사회, 마지막엔 모든 권력이 소수 엘리트들의 손에 집중되는 하나의 세계 정부로 통합될 것이란 걱정이 많다. 조 바이든 정부가 그 길을 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10년 간 이사였던 소로스와 외교협회 관계는 소로스의 세계 영향력이 넓고 깊다는 것을 말해 준다. 그의 목표도 "하나의 세계정부." "국가주권은 지나간 시대의 낡아빠진 개념이다. 모든 유럽 나라들이 국경을 열고 입법·행정·사법권을 EU에 넘기는 완전 합병을 위해 온 힘을 다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엔 EU와 미국의 통합을 이루고자 한다. 그래서 외교협회나 부르킹스 연구소·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 등에 돈을 댄다. 600만 명의 불법 무슬림 난민들을 가깝고 부자인 중동 나라들 대신 유럽에 가도록 수십억 달러를 지원했다.

소로스의 지원 대상·범위는 그야말로 전방위. 페미니즘·이슬람·불법 마약·매춘·동성애 등을 지지하는 ‘사회정의 전사들.’ 팔레스타인 등의 반 유대 활동. 60여개 좌파조직 연합체인 ‘그림자 정당.’ 오바마와 힐러리 대선. 경찰에 대한 전쟁. 흑인 테러 조직. 우파언론 공격단체 및 좌파언론, ‘교도소와 경찰 없애기’란 강의를 연 대학 등등.

보수우파를 없애는 데 평생의 시간과 돈을 쏟아붓고 있는 조지 소로스. /연합
보수우파를 없애는 데 평생의 시간과 돈을 쏟아붓고 있는 조지 소로스. /연합

최근 소로스는 미국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비판을 받고 있다. 대도시가 ‘범죄천국’이 되고 있기 때문. 소로스는 ‘사법개혁’이란 명분을 걸고 지방 검사 선거에 1억 달러 이상 지원했다. 그래서 ‘소로스 검사들’이 태어났다. 좌파인 이들은 사법체계를 인종차별 도구로 보고 파괴하고 있다. 개혁 대신 미국을 내부로부터 무너트리려 한다는 비판이다.

샌프란시스코 검사장은 20년 소로스로부터 62만 달러를 도움 받아 당선됐다. 그는 "공공장소 캠핑, 성매매, 노상방뇨, 인도 차단 등과 같은 생활 범죄는 기소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시카고의 검사는 1천 달러 이하의 도둑질은 처벌하지 않는다. 소로스 검사들은 가게털이, 마약밀매, 모든 종류의 흉악범죄에 대한 기소를 거부한다. 그들은 범죄에 관한 법을 만든 헌법상 입법부의 역할과 기능을 무시하면서 자신들만의 법을 만들고 있다. 미국의 상징인 ‘법과 질서’를 ‘소로스 검사들’이 허물고 있다고 한다.

소로스는 "신"이다. 1993년 영국 언론 회견에서 "나는 창조주인 일종의 신"이라 했다. 그 뒤 "구약성서의 신과 여러 속성을 함께 나누는 존재"라 했다. "세계의 양심이 되는 것이 목표"라는 그는 "정신병자 중의 정신병자"라 불리기도 한다.

소로스는 자본주의를 악용해 갑부가 되었다. 1992년 영국의 통화체계를 하루밤새 붕괴시켜 10억 달러를 벌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금융위기를 일으켜 큰 이익을 챙겼다.

각종 반란 행위, 금융 조작, 범죄 조직 지원 등 때문에 필리핀, 터키, 파키스탄 등에서 추방당했다. 그러고도 그는 세계의 가장 큰 문제가 자본주의라 했다. "열린사회의 적"이라는 것. "유럽식 사회주의가 미국에게 가장 필요하다. 시장 근본주의에 반대한다. 정부의 개입은 언제나 나쁜 것이라는 선전은 지금까지 성공을 했으나 미국에게 매우 해로운 것"이라고 한다.

소로스는 자칭 "정치 자선가"다. 자선은 "남을 불쌍히 여겨 돕는다"는 뜻. 우파를 없애는데 거의 대부분의 재산을 쓰고도 자선이라니 그 보다 더 나쁜 거짓이 없다. 그는 "정치참여 역할과 시장참여 역할을 분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묘한 논리.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갑부가 되고도 그 돈은 자본주의 파괴를 위한 온갖 활동에 쏟아 붓는 사악한 위선의 변명이다.

소로스는 1998년 1월 한국언론의 제목을 첫 장식했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는 그를 만나 외환위기 사태를 논의했다. 다른 나라에서 금융위기를 일으킨 사람에게 투자 부탁을 했으니 숱한 의혹이 따랐다. 같은 이념을 가진 사람들끼리 무슨 의도를 가지고 만나느냐는 등. 그가 한국경제에 도움을 주었다는 평가는 없다.

소로스가 한국언론의 제목이 되는 날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된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