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필섭
공필섭

관세청에 따르면 위스키 수입액은 2020년 1억 3246만달러에서 2021년 1억7534만달러로 33.9 퍼센트 증가했다. 편의점 GS25의 최근 3년간 주류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위스키 수입액은 전년 동기대비 2020년 46.2% 2021년 60.8%, 202년(2월 현재) 127.5%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편의점 주소비층인 MZ세대의 주류 소비가 최근 위스키 매출 성장에 주도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변화 이면에는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특이한 점이 있다.

첫째, 업소 매출량이 아닌 대형마트나 주류점을 통한 매출 증가다. 코로나 대유행 시대에 업소들 영업시간이 제한되자 집에서 술을 즐겨야 하는 환경이 조성되며 자연스레 홈텐딩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되었다. 집에서 혼자 소주나 막걸리를 마시면 폐인이라는 오래된 선입견이 있었지만, 위스키는 니트잔, 온더락 또는 하이볼로 즐기는 것으로 우아한 가치소비라는 이미지와 함께 SNS활동과 맞물려 새로운 유행이 되고 있다.

둘째, 맥코인과 야마코인 그리고 ‘주테크’다. 몇 년 전만 해도 흔하게 볼 수 있던 맥켈란이 지금 씨가 말랐다 할 정도로 품귀다. 맥켈란은 경매 최고가 기록 22억 원(맥켈란 1926)을 비롯해 상위 탑 10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명품으로 자리잡았다. 더불어 2020년 100병 한정으로 3160만 원에 출시된 일본 야마자키55년은 같은 해 8월 홍콩에서 약 9억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자연히 고연산 위스키 재테크 심리에 불이 붙고 있다. 고연산 위스키 수집현상은 맥켈란의 경우 18년까지 내려왔다. 맥켈란, 야마자키뿐 아니라 소장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위스키들은 몇 시간 만에 완판되는 등 구입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셋째, 취향 저격. 나에게 맞는 위스키 찾기다. 위스키는 2차, 3차로 업소 가서 마시는 향략용 술이라는 선입견이 강했다. 그러나 유튜브 영향으로 위스키 마시는 법이 널리 전파되면서 취향에 맞는 위스키를 찾기 시작하고 있다. 특히 싱글몰트나 버번의 경우 향과 맛 그리고 피니시가 증류소 및 숙성방식마다 모두 다르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쉐리향, 피트향으로 대변되는 1차적인 취향뿐 아니라 위스키 고유의 복잡 다단한 향과 맛에 집중하며 취사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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