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권이 임기 끄트머리에서 기어코 종전선언을 밀어붙일 모양새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번 주 중국을 방문,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종전선언을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 한다. 서 실장은 미국과 논의한 종전선언 관련 내용을 중국에 설명하고, 중국을 통해 북한을 종전선언 협상 테이블로 유인하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라는 것이다.문재인 정부는 임기 내내 부동산 등 모든 주요 정책에서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김정은 정권과의 대화와 협상을 구걸하는 데 올인 해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제76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도
아주 새로운 신문이 첫 선을 보인다는 것은 대단히 신나고 흥분되는 일이다.1982년 USA 투데이(USA Today) 창간 당시가 생각난다. 우리는 수많은 리허설을 거치다 갑자기 개막 첫날을 맞은 느낌이었다. 창간호 첫판이 인쇄되는 순간 말이다. 나는 이 일에 합류하기 위해 워싱턴D.C.로 완전히 거처를 옮기기 전, 이미 이 신문사의 첫 번째 국제부장이 되어 기사를 썼었다.베이루트에서 기자로 만났던 레바논 지도자의 암살에 관한 이야기였다. USA 투데이의 창간 시절을 회상하며, 그 힘든 일을 해낸 후의 긴장과 기쁨과 피로의 진가를
"조중동이 신문이라면, 우리 집 두루마리 화장지는 팔만대장경이다." 이 우스개가 나돈 건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무렵이었다. 탄핵 소동 자체가 언론의 난(亂)이라는 걸 알던 사람들이 주류언론에 대한 환멸을 그렇게 표현했다. 그렇다. 지금 나라 위기는 두 가지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깃발을 들려는 확실한 자유우파 정당이 없다는 것, 그런 매체 역시 전무(全無)하다는 것, 둘이다. 문재인 정권 5년 내내 그걸 확인하는 게 우리의 고통이었다. 수 십년 구독해온 조중동 절독(絶讀)을 선언한 사람들의 소태 씹는 표정도 나는 잊을 수 없다.
대중은 흔히 대기업을 부정적으로 인식한다. 대기업을 소비자의 돈을 빼앗아가는 탐욕스러운 존재로 묘사하고, 대기업을 위축시키기 위해 규제를 요구하기도 한다.과연 기업은 탐욕스러운 것일까? 아니면 인간이 탐욕스러운 것일까? 그 대답은 분명하다. 인간은 탐욕과 시기심 등 원시적 본능을 갖고 있다. 그런 인간이 기업을 구성하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어 기업을 통해 탐욕스러움이 드러나는데, 그런 때에 사람들은 자본주의가 문제라고 말한다. 하지만 기업이 정부조직이나 단체에 비해 부정직한 것도 아니며 자본주의가 사회주의보다 나쁜 것도 아니다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 추진으로 발생하는 원자력발전소 5기의 운영 손실을 국민이 낸 전기요금으로 보전하는 계획을 확정했다는 소식이다. 준조세의 성격을 갖는 ‘전력산업기반기금(이하 전력기금)’을 이용해서 탈원전에 따르는 원전 운영 경비 손실을 국민에게 전가하기로 했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경북 경주시의 월성 1호기, 강원 삼척시의 대진 1, 2호기 그리고 경북 영덕군의 천지 1, 2호기 등 5기의 원전이 비용 보전의 대상이 된다. 비용 보전의 규모는 월성 1호기의 경우 5,552억원, 대진 1, 2호기의 경우 34억원 그리고 천지
많은 사람들이 호남의 선택을 지켜보고 있다. 이번 대선을 계기로 호남이 민주화의 유산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느냐의 기로에 섰기 때문이다.호남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은 대한민국 민주화에 대한 기여이다. 영남을 중심으로 한 우파 진영이 산업화의 주역이라는 긍지를 가진 것과 비견할 수 있다. 1987년 6공화국의 성립에서 광주 5.18의 희생과 호남인들의 민주화 투쟁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을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호남이 현재 대한민국 정치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누리는 것도 6공화국 헌정체제 성립의 주역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다
작가 : 차명진
‘교육감 선거’가 철새처럼 또 찾아왔다. 교육감 선거가 다가오니 시도마다 후보 단일화를 두고 물밑작업이 치열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단일화 기구들의 단일화부터가 큰 과업이다. 식상한 되돌이표를 반복하지 말고 ‘교육은 교육자가, 정치는 교육감이’한다면 어떨까?교육감은 교육을 잘 알아야 한다고들 하지만 교육현장에만 30년 이상 있어 본 사람의 관점으론 글쎄다. 시장과 ‘러닝메이트’를 하든 임명직으로 하든, 차라리 관료가 교육감이 되어도 무방할 것 같다. 확실한 국가관과 교육관을 장착하고 교육행정에 대해 해박한 사람이 교육감이 되는 것
나는 사회를 분열과 갈등을 조장해 정치적 이익을 취하는 대통령과 정치인들의 행태를 비판한 전단지를 살포했다가 대통령으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20개월에 걸친 ‘대통령 모욕죄’ 수사가 끝나고 2021년 4월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되었지만, 다행히 국민과 언론이 많은 관심을 가져준 덕분에 대통령이 고소를 취하했다. 지면을 통해 국민께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보수를 불태우자’던 후보시절 발언과 위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문재인 대통령은 정치적 신념에 반하는 개인·단체를 ‘적’ 혹은 ‘제압의 대상’으로 대했으며, 그들을 제압하기 위해 그
토지는 한 국가의 체제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토지가 국유인가 사유인가에 따라 민주국가와 공산국가로 구별되며, 같은 민주 체제에서도 토지 소유권의 제한 정도에 따라 해당 국가 경제질서의 성격에 차이가 있게 된다.1917년 레닌은 혁명을 통해 토지 소유를 사유에서 국유로 전환하여 세계 최초의 공산국가를 성립시켰다. 인위적 혁명이었으니 막대한 사람의 피와 죽음이 수반되었다.1945년 8월 한반도는 모든 면에서 진공상태였다. 사람과 땅은 있었지만, 사람과 땅을 누가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이끌지를 몰랐다. 가장 중요한 건국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