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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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문명권에서는 국가를 운영하는 지도자의 통치술을 ‘치국경륜’이라는 사자성어로 표현한다. 반면 서양문명권에서는 ‘스테이트크라프트’ (Statecraft), 즉 지도자 개인이 갖는 최상의 국가통치 능력을 강조한다. 지도자의 국가통치 능력을 이런 생소한 단어로 묘사하는 이유는, 국가통치 영역 자체가 학문적 지식체계로는 설명할 수 없는 탁월한 개인 능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어느 시대든지 국가통치 영역은 항상 지도자 개인이 스스로 시대와 환경을 읽어내야만 하는 실천지(Prudence)인 동시에, 누구도 가보지 못한 암묵지(Tacit Area)이다.

중세 철학자 마키아벨리(N. Machiavelli)는 "군주는 모름지기 시대를 관통하는 필수적 요인(Nechesta)을 간파해 내야 하고, 도전하는 안팎의 위협(Fortuna)들을 탁월한 전사의 용기(Virtu)로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근대국가 발생 이후 사회학자 막스 베버가 지적했던 지도자의 덕목은 열정·책임감·통찰력이다. 그 가운데 통찰력 부분이 여전히 가장 힘들다. 탁월한 국가지도자는 국가 목표에 대한 거시적·총체적 안목을 갖는 동시에, 구체적·현실적 상황 판단력도 갖고 있어야 한다. 이는 결코 쉽지 않다.

국가주권이 국민에게 귀속되는 열린 사회의 지도자는 주권자인 국민의 일반의지를 관리, 대변하는 매우 지난한 과업을 수행해야 한다. 지도자는 정부·시장·시민사회에서 발생하는 여러 형태의 갈등과 분쟁을 관리·감독해야 한다. 동시에 국가 생존을 위협하는 다양한 국외환경을 국익에 수렴해야 한다. 이 일은 한 명의 지도자가 담당하기에는 벅차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천우신조로 이재명 후보를 물리치고, 좌익악령들의 이익카르텔 진지를 하나씩 눌러가면서 황소걸음으로 나아간 결과가 현실화되는 것 같다.

이와 함께 문 정권 5년 동안 광화문에서 몸부림쳤던 자유애국시민들의 눈물겨운 노력도 사회 문화 저변에서 큰 결실을 맺고 있다. 여전히 어렵지만, 대한민국 정상화를 향한 윤 대통령의 실천지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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