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석
조우석

기억하는가? 지난해 여름 백범 김구 관련 발언을 윤석열 대통령이 한 바 있다. "백범 김구 선생은 공산주의에 강하게 반대한 분이다. 어떻게 이승만 대통령의 적(敵)이 될 수 있겠느냐?" 당시 광복회장 이종찬 등 독립유공자와의 8·15 광복절 기념 오찬에서 그렇게 언급한 것이다. 그때 윤 대통령은 "이승만과 김구를 왜 후세 사람들이 나누는지 모르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 깊은 뜻을 우리가 왜 모르겠는가? 같은 테이블에 앉은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추진위원장 김황식 전 총리와, 그 옆의 다소 애매한 사람 이종찬에게 협력을 당부한 것이다. 문제는 그 발언 직후 좌파가 생난리를 친 점이다. 통일세력 김구와 달리 이승만은 분단세력인데, 둘을 같은 편이라고 하는 건 숫제 모독에 해당한다는 식이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지난 30여 년 자유우파는 그런 헛소리에 쩔쩔맸지만, 이젠 되갚아줘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는 2월 1일 개봉 이후 새 흥행 역사를 쓰고 있는 ‘건국전쟁’이 있다. 이 영화의 흥행은 지난 30년 문화전쟁에서 우리가 승기 잡은 거의 유일한 사례다. 영화 ‘국제시장’, ‘인천상륙작전’ 흥행과는 또 다르다. ‘건국전쟁’은 대한민국의 뿌리인 이승만을 다뤘다.

그것도 지엽적인 게 아니다. 얼마 전 ‘이승만 죽이기는 북한의 공작…이제 진짜 이승만을 마주하세요’라는 제목의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김덕영 감독은 핵심을 지적했다. 4·19 이후 이승만이 미제의 앞잡이·친일파·독재자·살인마로 몰린 것은 남한 내 좌파와 북한 공작의 결과물이라는 지적이다.

‘건국전쟁’은 스크린에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세우기 위해 애쓴 한 대통령의 이야기"라는 자막이 흐르며 시작한다. 놀랍게도 그걸 본 중학생에서 교회 목사, 보통의 관객들이 거의 예외 없이 눈물을 흘린다. "이승만이야말로 나라 기틀을 잡은 애국자였다"는 인식의 확산이다. 좌파의 본산인 광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건국전쟁’의 흥행은 다큐 영화 한 편의 승리 차원을 떠난다. 좌파의 궤멸을 예고한다. 저들은 그동안 거짓의 산을 쌓아왔으니 무너지는 것도 삽시간이다. 맞다. ‘건국전쟁’의 흥행은 크게 보아 북한과 남한 좌파를 압도하는 대한민국의 승리다. 우리가 그 영화를 연출한 문화영웅 김덕영 감독에게 새삼 감사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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