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천 계양을 원희룡 후보를 지원 유세하는 장면. MBC노동조합은 많은 관중들을 앵글에 담은 SBS 8뉴스와 달리 MBC뉴스데스크는 대부분 클로즈업이고 미디엄샷이었다고 비판했다. /MBC노동조합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천 계양을 원희룡 후보를 지원 유세한 것을 보도한 MBC뉴스데스크의 촬영 앵글을 두고 ‘군중이 적게 보이는 샷’으로 촬영해 편파보도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5일 MBC노동조합(제3노조)는 국민의힘 유세에 MBC 화면이 답답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 23일 한 비대위원장이 원 후보를 지원 유세한 것을 보도한 화면을 두고 하는 말이다.

노조에 따르면 당시 인천 계양산 전통시장에서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 두 사람의 이름을 연호했다고 한다. 시장이 열린 지 40년 만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고 말한 상인도 있었다고 한다. 무엇보다 인천 계양을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역구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었던 소식이기도 했다.

MBC도 뉴스데스크에 국민의힘 총선 준비 상황에 넣어 보도했는데 뉴스 화면을 두고 질타가 나오는 것이다. 노조 측은 "배경 화면이 모두 6컷이었는데 대부분 클로즈업이고 하나가 미디엄샷이라고 볼 수 있었다. 시장의 구름같은 인파는 보이지 않았다"며 "반면 그날 SBS 8뉴스는 모두 8컷을 사용했는데 최소한 2컷이 지지 군중의 풀샷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 유세 화면은 집회장 군중을 최대한 화면에 담는 풀샷 사용이 원칙이다. 그런데도 지난 2022년 대선 때 MBC는 윤석열 후보 유세 당시 대부분의 화면이 연단을 향해 있거나 군중이 적은 집회를 골라 편집해 비판을 받았다"며 "그 못된 버릇이 고쳐지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인천 계양을 유세 리포트의 취재기자는 손하늘, 영상편집은 장동준으로 나와 있다. 보통 뉴스데스크가 영상편집을 할 때 취재기자가 옆에 앉기 때문에 화면을 누가 골랐는지는 불분명하다"며 "다만 MBC의 편파보도가 박장호 보도본부장, 임영서 뉴스룸 국장, 김희웅 정치팀장, 이세훈 뉴스영상편집팀장의 책임만은 아닌 듯 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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