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서울 상암동 YTN 사옥앞에서 YTN 방송노조와 언총 관계자들이 경영진의 사퇴를 요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김석구 기자
지난 5일 서울 상암동 YTN 사옥앞에서 YTN 방송노조와 언총 관계자들이 경영진의 사퇴를 요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김석구 기자

MBC노동조합(제3노조)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 발언 오보’ ‘여론조사 왜곡’ 등 의혹을 빚저온 MBC가 또다시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MBC 3노조는 6일 성명을 내고 "MBC는 지난 5일자 <‘양당 지지세 공고’…패널조사, 왜 다르지?> 기사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율이 각각 31%와 45%를 이뤘다’며 민주당이 14%p 앞선다고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지적은 지난달부터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 지지율을 제치는 ‘골든 크로스’가 나타났을뿐 아니라, 최근에는 양당 지지율 차이가 오차범위 밖으로 벗어난 것으로 드러난 것과 극명하게 대비되기 때문에 나온 것이다. 결과적으로 해당 여론조사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선 ‘편파보도나 오보가 아니냐’는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MBC 3노조는 "지역구 투표에서 ‘강고한 양당 지지세’가 계속되는 모양새다"며 "양당 지지율 차이가 최근 여론조사 결과와 다른 이유는?"이라고 MBC의 여론조사 결과를 직격했다.

이어 MBC는 "조사결과가 다른 이유는 응답자들의 특성 때문"이라며 "패널조사에 참여하는 인원은 대부분 정치 고관여층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는 조사방식에 차이가 날 수 있는 여론조사의 특성상 결과가 크게 다르다 해도 편파·왜곡보도라 볼 수는 없다는 취지로 보인다.

이에 대해 MBC 3노조는 "‘조사방식이 다르다고 대다수의 여론조사 결과와 판이한 결과를 검증 없이 그냥 보도하나’라고 비판했다. 특히 "해당 기사를 쓴 기자가 같은 글에서 ‘최근 여론조사와 다른 이유는?’이라며 설명을 덧붙였는데, 이는 기사를 쓴 본인도 대부분의 여론조사 결과와 너무 다른 것이 이상하다는 것을 의식해서가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MBC가 불공정 보도 의혹을 빚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같은 회사는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바이든, 날리면’ 자막이 오보임이 밝혀져 정정보도 판결을 받았다. 그밖에도 기상 캐스터가 날씨를 보도하며 숫자 ‘1’을 수차례 강조한 행위가 특정 정당 지지를 암시하는 것이라는 의혹도 빚었다.

네티즌들 역시 이날 같은 기사 댓글에 "특기인 구라 선전선동이죠…양치기 방송사" "개비씨 주도 조사의뢰?"라며 날선 비판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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