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미국의 주가 지수 상승이 무섭다. 미·일 증시는 22일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뉴욕 다우존스 지수는 39069.11, 일본 닛케이 지수는 전날보다 2.19% 폭등한 39098.68를 기록했다. 뉴욕 증시는 AI가 주도한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16.40%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5%, 769% 늘었다. 미국 AI 기업은 1980년대 3저 호황 시절 아시아의 ‘4마리 용’(한국·홍콩·싱가포르·대만)의 상승세보다 더 가파르다.

일본 증시 호조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이 삼두마차처럼 끌고 달린다. 엔저와 초저금리 덕분에 반도체 관련 수출기업들이 연일 대박이다. 미국의 엔비디아 특수에 힘입은 일본 기업 스크린홀딩스 주식이 289% 폭등했다. 디스코는 263%, 도쿄일렉트론이 146% 올랐다. 또 전통의 강자 도요타자동차·미쓰비시상사·스바루 등 속칭 ‘사무라이7’ 기업들이 닛케이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시진핑의 시장 역주행 정책 때문에 중국에서 빠져나온 외국인 자금이 몰려들며 도쿄는 상하이를 제치고 아시아 증시 1위를 탈환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드디어 ‘잃어버린 30년’의 터널을 벗어나는 신호로 본다.

미·일 증시 상승 배경은 간단하다. 반도체와 AI다. 일본은 반도체 소·부·장의 최고 강자다. 미국은 AI 신기술이 압도적 1위다. 미국의 신기술과 일본의 기술 전통이 증시를 회복시키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미·일 증시 활황은 주식시장의 정상화로 볼 수 있다. 그 배경에는 ‘자유시장경제’라는 불변의 질서가 튼튼히 자리잡고 있다.

반면 우리는 어떤가. 민노총을 비롯해 수많은 친북좌파 정치인·지식인·시민단체들이 지난 40여 년 간 시장질서를 기초부터 허물었다. 반(反)기업 정서에 노조·시민단체의 저항과 좌파 정부의 온갖 규제에 발목이 잡혀 신기술·신산업들이 날개를 펴지 못했다. 지금 코스피는 6년 전 수준인 2600대 박스권이다. 한국 경제 규모가 아무리 일본보다 못하다 해도 주가 지수 39000 대 2600이 말이 되는가.

결론은 명료하다. 혁신 기반 신산업을 중심으로 기업 펀더멘털이 튼튼해져야 한다. 부자 국민을 만드는 시장경제 원리의 교과서다. 해는 동쪽에서 뜬다는 말과 같다. 4·10 총선을 계기로 반(反)시장 요소들을 깨끗이 청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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