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뜻대로 되지 않은 때가 더 많다. 인생이 평탄하면 좋지만 크고 작은 시련을 피할 수는 없다. 작은 실패는 무난하게 넘어가도 큰 실패는 까닥하면 좌절하고 주저앉는다.

같은 시련에도 반응은 천차만별이다. 그대로 주저앉는가 하면 이를 극복하고 더 크게 성공하기도 한다.

회복탄력성(resilience)은 실패에서 일어나는 힘을 말한다. 시련과 역경, 실패를 발판으로 삼아 더 높이 오를 수 있는 마음의 근력을 의미한다. 심각한 삶의 국면에서 좌절하지 않고 기존보다 더 나은 방식으로 재기할 수 있는 개인의 고유한 성질이다.

회복탄력성은 고무공이 바닥에 떨어졌을 때 튀어오르듯 좌절한 지점 이상으로 튀어오른다. 모두에게 있는 특성은 아니다. 셋 중 하나는 재기하지만, 둘은 주저앉는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사람에게서 많이 보이는 특성이다. 타고난 성격의 영향이 크지만 성장 과정의 경험이나 스스로 계발한 성격에도 영향을 받는다.

회복탄력성은 노력으로 키울 수 있다. 일단 실패를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지금까지 잘 나가던 기억은 접어두는 게 좋다.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겸손은 마음을 유연하게 한다. 부러지면 구부러지는 것보다 회복에 시간이 더 걸린다.

자존감이 탄탄하면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 외부와 적당한 거리두기는 좌절감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기다림을 연습하는 것은 필수다. 시련은 언젠가는 지나간다. 실패와 자신의 동일시는 금기다. 사건과 자신을 구분해야 한다. 이번에 도전만 실패했을 뿐이다. 인생이 실패한 건 아니다.

모든 것은 변한다. 몸·마음·인간관계·환경 그리고 상황도. 고정된 것은 없다. 영원히 좋은 것도 영원히 나쁜 것도 없다. 지금 힘들어도 상황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 좌절할 필요는 없다. 무아, 즉 나는 없다. 반응하고 해석할 뿐이다. 모든 일을 자신과 연결시키지 말자. 지금 상황이 내 탓이라는 자책은 자해다.

인생은 고해다. 정도와 횟수가 다를 뿐, 나쁜 일은 누구에게든 항상 일어난다. 나만 힘든 게 아니다. 시련과 실패는 피할 수 없다. 담담히 버티면 이 또한 지나간다. 기회는 항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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