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10차 책임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을 탈당했거나 탈당할 인사들은 새로운미래와 함께 반이재명 민주연합을 꾸린다고 밝힌 상태다. /연합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10차 책임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을 탈당했거나 탈당할 인사들은 새로운미래와 함께 반이재명 민주연합을 꾸린다고 밝힌 상태다. /연합

더불어민주당 탈당파들이 반이재명을 기치로 한 이른바 ‘반명민주연합’을 꾸리는 모양새다. 최근 공천 대란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설훈 의원과 탈당을 시사한 홍영표 의원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만든 새로운미래에 곧바로 합류하는 대신 가칭 ‘민주연대’란 이름으로 새롭게 모이는 걸 원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민주당의 총선 패배와 이재명 체제의 붕괴를 기정사실화한 것이라 더욱 정치권 안팎의 이목을 끈다.

설훈 의원은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은 의도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설 의원은 먼저 "지금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은 과거에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이끄는 민주당 정신이 그게 사라졌다. 형만 남아있다"며 이 대표와 각을 세웠다. 설 의원은 이어 "때문에 저는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이겨가지고 민주당에 다시 복귀할 생각"이라며 "그래서 진짜 민주당을 만들어 다시 복귀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설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이재명 대표가 잘못해도 보통 잘못하는 정도가 아니고 국민들이 그걸 알고 계실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이 아주 안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 생각한다"며 "그렇게 되면 결국은 민주당이 이재명 체제로는 존립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렇게 되면 민주당 안에서도 이재명에 대한 평가를 할 것이고 안팎으로 민주당을 쇄신하고 새롭게 만들자는 운동이 일어날 것이고 그 운동은 민주당 안에서도 필요하고 민주당 밖에서도 필요하다"며 "그래서 정리된 민주당이 5월 이후에 나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반명민주연합 구상에 대해 설 의원은 "새로운미래에 들어가길 저어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새미래와 무소속 그런 분들 다 합쳐서 민주당 밖에, 민주당을 새로 만드는 작업을 해서 선거 끝나고 난 뒤 과거의 민주당 사람들이 다 뭉쳐서 진정한 의미의 민주당을 새롭게 건설해내는 작업, 이게 우리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앵커가 "이낙연 대표와도 이 부분, 이 구상 공감하신 건가"라고 묻자 설 의원은 "공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규모에 대해선 "지금 나와 있는 분들이 새미래에 두 분(김종민·박영순 의원)이 계시고 또 민주당 내에서 경선에 졌지만 탈당하겠다는 분들도 계시고 하기 때문에 결국 다 합치면 한 10여 명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연합의 당 이름은 ‘민주연대’가 좋겠다고 설 의원은 말했다.

홍영표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제대로 된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서 고심하는 분들과 이야기해서 결론을 내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연합(구성)은 오늘내일 사이에 최종 결론이 날 것"이라고 해 당을 떠나 민주연합으로 합류할 것임을 예고했다.

민주연합 형태에 대해선 "가능하면 정당 형태로 가야 선거에서 좋은 조건이 된다"면서 "그래서 정당 형태로 만들면 좋은데 물리적 시간이 없어서 그 조건 속에서 힘을 다 합할 수 있는 것을 모색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상헌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 북구를 진보당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한 당 방침에 반발해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4일 밝혔다. 이 의원은 무소속으로 당선될 경우 복당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민주당을 탈당한 의원은 이상민·김종민·이원욱·조응천·이수진·박영순·김영주·설훈·이상헌 등 총 9명이 됐다. 여기에 홍영표 의원이 조만간 추가 이탈이 예상돼 탈당 의원은 10명 이상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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