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근
이춘근

지난 1월 북한이 7차례 11발의 미사일을 쏜 것은 만용(蠻勇)이었다. 만용이란 분별없이 함부로 날뛰는 용기라는 의미다. 국민에게 식량도 배급할 수 없는 나라가 보인 야만적인 행동이었다. 김정은의 핵과 미사일 능력을 진전시키는데 얼마나 큰 기여를 했는지 몰라도 지난달의 미사일 폭풍 발사는 북한 주민에게 그리고 김정은에게도 큰 대가를 치르게 했다. 북한은 더욱 가난해졌고, 김정은 정권은 더욱 위험해졌다는 말이다.

미사일은 값비싼 무기다. 단가로 미사일은 1기당 300만 달러, 장거리 미사일은 1기당 1000만달러에 이른다. 미국 랜드연구소의 부르스 베넷 박사는 지난 1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비용을 최소 3,300만 달러, 최대 1억1000만달러라고 추정했다. 김정은이 장거리 단거리 미사일을 섞어서 발사했기 때문에 1회당 평균 500만 달러라고 본다면 약 5500만 달러를 허공에 날려 버렸다고 할 수 있다.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쌀값이 1톤당 1000달러라 하니 5만5000톤의 쌀을 수입할 수 있는 금액이다. 대한민국 국민 일인당 쌀 소비량(연 약 57Kg)으로 계산해 보면 100만 명이 1년을 먹을 수 있는 양이다. 굶고 있는 주민 앞에서 이 짓을 했으니 만행(蠻行)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김정은의 만행은 즉각 미국과 일본의 대응을 불렀다. 북한이 지난 1월 30일 괌을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에 미국은 다량의 핵폭탄을 싣고 평양에 3시간 반이면 도달하는 무시무시한 B-52H 폭격기 4대를 괌에 파견한 것이다. 서태평양 해역에 파견됐던 3척의 항공모함과 2척의 상륙강습함도 북한 가까이 이동했다. 작전 개시 3~4시간 이내에 한 국가를 구석기 시대로 돌려놓을 수 있는 화력이 북한을 향해 움직였다. 전범국 일본은 "선제 타격을 하겠다"는 말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처지가 됐다. 북한에 대해 말조차 못하는 남한의 문재인 정권과 김정은 덕택에 일본은 전쟁할 수 있는 군사 강대국으로 급속히 변하고 있다.

미국도 화가 단단히 났나 보다. 미국이나 일본보다 북한, 중국, 러시아 등에 더 우호적인 것처럼 행동하는 한국에게 우크라이나 위기에서 미국편에 서라고 요구하고 있으니 말이다. 김정은의 무모한 행동과 그것을 꾸짖지 못하는 한국의 주사파는 앞으로 더욱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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