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달 18일 오전 인천 계양구 계산체육공원 축구장에서 열린 계양축구협회 시무식에서 우연히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달 18일 오전 인천 계양구 계산체육공원 축구장에서 열린 계양축구협회 시무식에서 우연히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이 4·10총선에서 격전지인 인천 계양을에서 승리를 거두는 것과 동시에 14개 인천 지역구에서의 승리도 목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인천 14개 선거구 중 13개 선거구의 공천을 마쳤고 나머지 1곳인 연수을은 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가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수을 경선은 7~8일 치러질 예정이다. 반면 민주당은 8곳의 후보자를 공천했고, 나머지 6곳은 2~3인 경선을 통해 가릴 전망이다. 민주당 역시 이번 주말까지 공천작업을 끝낼 전망이다.

앞서 지난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인천에서 단 1석만 얻었고, 민주당은 11석으로 대승을 거뒀다. 다만,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윤상현 의원은 인천 동구·미추홀구을에서 1석을 차지한 후 국민의힘에 복당하면서 현재 국민의힘 인천 의석수는 2석이 됐고, 민주당은 윤관석·이성만 의원이 ‘돈봉투 사건’으로 탈당하면서 9석이 됐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인천 전 지역구에서의 승리를 목표로 내걸었다. 지난 총선의 참패를 만회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그러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맞붙는 일명 ‘명룡대전’에 임하는 민주당의 의지도 강한 상태다. 김교흥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은 "총선 전선이 펼쳐지면 유권자들이 지혜롭게 ‘정권 심판론’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며 "지난 총선보다 더 많은 14석 모두를 가져오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양당의 목표가 모두 인천 14개 지역구에서의 승리이기 때문에 ‘명룡대전’을 필두로 이번 선거에 임하는 당사자들의 의지도 확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원 전 장관과 이 대표와의 설전이 고조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원 전 장관을 겨냥해 "양평고속도로를 대통령 처가 땅 근처로 확 바꿔버린 원 전 장관이 무관한 척하지만, 지금까지 책임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지 않냐"며 "지금 인천에선 GTX, 광역급행철도 노선도 휘는 거 아닌가 그런 걱정을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원 전 장관은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발장 제출 사진을 올려 놓고 "허위사실 유포하고, 서초동에 한 번 가나 두 번 가나 상관은 없습니다만, 국토부 장관 취임하기 전에 일어난 일을 제가 ‘확 바꾸었다’ 하신 것, 나중에 ‘기억 안 난다’고 하시지는 않겠지요"라며 "‘김문기를 모른다’던 거짓말이 생각나서 하는 말"이라고 직격했다.

이는 인천 지역구를 벗어난 논제이지만, 인천 지역구에서의 승리를 위한 후보자 간의 신경전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원 전 장관이 이 대표를 지지율 측면에서 오차범위 내까지 추격하면서 두 사람과의 신경전은 계속 될 전망이다. 앞서 경인일보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1∼2일 계양을 18세 이상 유권자 508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대표 지지도는 45.2%, 원 전 장관은 41.6%로 나타났다. 두 사람간 격차는 3.6%포인트(p)로 오차범위(±4.35%p) 내로 집계됐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원 전 장관을 앞세운 총선 승리와 함께 인천 전체 지역구에서의 승리를 목표로 대야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민주당도 이를 간파하고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의 양평고속도로 논란을 지렛대로 사용하며 원 전 장관을 향한 공격력을 높이고 있다.

한편 기사에 반영된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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