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오 진보당 후보가 지난 5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울산 북구 야권 단일후보로 자신이 적임자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윤종오 진보당 후보가 지난 5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울산 북구 야권 단일후보로 자신이 적임자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계열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가 야권의 간첩수준 종북 운동권과 싸울 ‘전투력’이 부족한 인사들로 채워지면서 더불어민주당 계열 비례정당 ‘더불어민주연합’과의 정치투쟁에서 한참 밀릴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동훈 위원장이 애초 총선 구도로 잡았던 ‘운동권 정치 청산’도 현재 공천되고 있는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운동권과 싸울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여야는 7일 이번 총선을 앞두고 비례대표 공천 일정을 시작했다.

이동호 캠페인전략연구원장은 이날 "국민의미래는 이번 총선의 본질을 놓치고 있다. 이번 총선은 체제 전쟁이자 국가를 망치는 자와 국가를 발전시키려는 자들 간의 전쟁이다. 현재 민주당은 ‘자생 종북’에서 ‘간첩 종북’으로 급격하게 세력이 이동하고 있다. 이들이 총선에서 승리하면 북한의 지령을 받아 종북 활동을 할뿐 아니라 국가 경제도 크게 망칠 것이다. 이번 총선이 전쟁이라고 하는 이유다.

국민의미래는 지금처럼 ‘전투력’ 없는 인사들로 후보자를 채우다간 어젠다 싸움에서 완전히 밀릴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 여권 관계자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더불어민주연합은 최근 진보당 세력뿐 아니라 조국혁신당의 박은정 전 검사와 차규근 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도 영입했다.

이들은 말그대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죽창이라도 들고 덤벼들 기세다. 반면 국민의미래는 이들의 정치적 공격에 대응할 ‘파워’ 없는 전문가, 청년 중심으로만 공천을 신청하고 있다. 현재 여권은 야권의 다가올 공세에 매우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더불어민주연합은 전날 헌법재판소가 위헌정당으로 결정해 해산시킨 통합진보당(통진당)의 후신인 진보당 의원 3명의 공천을 확정했다. 그밖에도 민주당이 구축한 비례연합전선에는 사드(THAAD) 반대세력, 한미동맹을 거부하고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 세력 등 반국가·반체제 세력이 다수 포함됐다.

반면 국민의미래는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진종오 대한체육회 이사, 생명공학자 이레나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탈북 공학도 박충권 전 현대제철 책임연구원 등 영입인재 다수가 공천 신청했다. 그밖에 인요한 혁신위원회에 참여했던 이소희 전 세종시의원, 김혜경 씨 ‘법인카드 횡령 의혹’을 폭로한 공익제보자 조명현 씨도 신청자에 포함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공천 키워드가 ‘전문가’ ‘청년’ ‘호남’ ‘인지도 있는 스타’ 등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여당이 이번 총선에서의 전략뿐 아니라 총선 이후의 정세를 내다보는 안목이 크게 부족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이는 국민의힘과 그 연합세력이 이번 총선에서 패할 경우, 총선 이후 야권은 윤석열정부와 여당에 대한 온갖 정쟁으로 국정 동력을 상실하게 하고, 여기에 더해 반국가적 정책과 법안을 쏟아낼 것이라는 뜻으로 보인다.

이동호 원장은 "국민의힘은 축배를 들기엔 아직 한참 멀었다. 민주당의 하락세는 이제 갈 만큼 갔다. 민주당은 전열을 가다듬고 덤벼들 기세인데, 국민의힘은 전투 준비가 너무 부족하다"고 현상황을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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