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 16일째를 맞는 6일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 16일째를 맞는 6일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의료공백 사태가 보름을 넘기면서 전국 주요 병원들이 본격적으로 축소 운영이 들어갔다.

6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전공의 집단 이탈에 따라 진료·수술·입원환자 등이 모두 급감한 주요 병원들이 병상 수 축소에 이어 병동 통폐합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 운영 병상 수를 대폭 줄이는 것은 물론 병동 통폐합도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순천향대 서울병원은 의료진 부족으로 정신과 폐쇄병동 운영을 잠정 중단하고 정신과 응급환자를 받지 않고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도 8일부터 정형외과 병동 2곳을 통합할 예정이다. 제주대병원은 최근 간호·간병서비스통합병동을 2개에서 1개로 통폐합했다.

전남대병원은 입원환자가 급감한 2개 병동을 폐쇄하고 해당 병동 의료진을 응급·중환자실과 필수의료과 등에 재배치했다. 부산대병원도 환자 수 급감에 따라 가동률이 50%까지 떨어지자 유사 진료과끼리 병동을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충북대병원도 간호인력을 효율적으로 배치하기 위해 환자 수가 적은 입원병동 2곳을 폐쇄하고 환자들을 다른 병동으로 옮겼다.

서울 빅5병원들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병동 통폐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공의 이탈에 따라 응급실들은 중증환자 위주로 재편된 상태다.

주요 병원들이 축소 운영에 들어가면서 병동에서 근무하던 간호사나 사무·보건·기술직 등을 대상으로 무급휴가 신청을 받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급휴가 접수와 함께 연차휴가 사용도 독려하고 있다고. 대한간호협회는 ‘무급휴가 강요’로 인한 피해신고가 전국에서 접수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병원들의 축소 운영 등은 환자들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전공의 집단사직이 시작된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에 접수된 누적 상담 수는 916건으로 집계됐다. 환자들의 피해신고 접수는 388건이다. 수술지연이 290건으로 가장 많았고 진료 취소 47건, 진료거절 36건, 입원지연 15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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