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기자회견 열고 여당에 ‘김성민 대표’ 등 비례 영입 촉구

“탈북민 성공 정착 법안 마련, 온몸 던져 싸울 투사형 영입해야”
“국힘, 당에서 일방적 정하다 보니 탈북민 사회와 연계 잘 안돼”
“일선서 싸웠던 인권활동가, 선각‧모범이었던 분 국회 진출해야”

탈북민단체들이 지난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4월 한국 총선에서 북한인권과 탈북민을 위한 투사가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국회 중계화면 캡처
탈북민단체들이 지난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4월 한국 총선에서 북한인권과 탈북민을 위한 투사가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국회 중계화면 캡처

탈북민단체들이 오는 4월 대한민국 총선에서 북한인권과 탈북민을 위한 투사가 국회에 진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단체들은 지난 8일 국회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문을 통해 “북한 인권, 탈북민들의 성공적인 한국 정착 등을 위해 온몸을 던져 싸울 수 있는 투사형의 탈북민이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허광일 북한인권탈북단체총연합회 상임대표는 이날 “국민의힘은 대북정책과 북한 인권, 3만4000여 탈북민들이 한국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법안 마련은 물론 적들과 온몸을 던져 싸울 수 있는 투사형의 탈북민을 국민의힘 위성정당의 비례대표로 영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탈북민의 안정적인 한국 정착과 북한인권활동을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온 탈북민 사회의 움직임이 있었음에도 여당인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가 탈북민 사회와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탈북 청년을 영입한 것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는 앞서 지난해 12월 두 탈북 청년인 박충권 전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 책임연구원과 김금혁 전 보훈부 장관정책보좌관을 영입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 7일 국민의힘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비례대표 공천 신청서를 제출했다.

김흥광 전국탈북민법인단체연합 상임대표는 이에 대해 “북한인권활동과 탈북민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서 노력하던 조직, 하나의 리더십이 있는데 그런 것들이 전혀 고려되지 않고 당에서 일방적으로 정하다 보니까 탈북민 사회와 연계가 잘 안 된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장세율 전국탈북민연합회 상임대표는 “국민의힘의 탈북민 청년 영입은 감사한 일”이라면서도 “탈북민 사회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는 북한인권활동 일선에서 싸워온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례대표 국회의원 적임자로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를 추천했다. 그는 “일선에서 싸웠던 우리 인권활동가들, 선배, 그리고 또 선각자이자 모범이었던 김성민 대표님과 같은 그런 분이 국회에 진출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도 “김성민 대표는 지금까지 수십 년 동안 북한의 민주화와 북한 인권을 위해 활동한 사람”이라고 “탈북민들을 대표해 김성민 대표가 비례대표로 되어야 한다는 저희들의 생각과 공통된 소망을 전달하기 위하여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마지막에 발언한 김성민 대표는 “한국 국민들과 북한 주민들에게 인권의 소중함, 자유, 통일의 필요성을 알리고 탈북민 정착과 개선에 힘을 보태고 싶다”며 “북한군 장교였던 저의 새로운 삶을 통해 북한 군인들과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용기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북한군 대위 출신인 김성민 대표는 1962년 북한 자강도에서 태어났으며 1996년 탈북해 1999년 한국에 입국했다. 한국에 정착한 뒤에는 지난 2004년 민간대북방송인 ‘자유북한방송’을 설립해 20여 년 동안 운영해오고 있다. 북한인권활동에 대한 공적으로 ‘2009 아시아 민주인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기자회견 다음날인 9일 국민의힘에 비례대표 공천 신청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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