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0 총선, 이러다 큰일난다
여론조사서 국민의미래 31%·더민주연합 19%·조국혁신당 19%
범야권 비례위성정당 지지율 합산이 국민의미래 추월 '초비상'
"한동훈, 국민의미래 공천독점·무원칙 영입 탓 고립 자초" 비판
우파 연합 원천 차단 '국힘 1당' 목표 차질...우편 분열 우려도
4·10 총선을 한 달여 앞두고 국민의힘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지민비조’를 앞세운 범야권의 비례위성정당보다 지지율 합산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민의힘 총선 1당 전략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민비조는 지역구에선 민주당을, 비례대표에선 조국혁신당을 선택해달라는 의미다.이에 따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비례정당 전략’이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여권 내부에서는 "한동훈의 공천독점과 무원칙한 영입, 위성정당의 ‘한동훈 꼭두각시 정당화’로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즉 야권은 본의 아니게 민주당과 조국 정당이 좌파연합군을 형성하고 있는데 여권은 한동훈 독주로 우파진영 대표성도 없이 외연을 좁히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한겨레’가 여론조사 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9일 서울·인천·경기 거주 성인 1008명에게 비례대표 투표 정당에 대해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 31%, 더민주연합 19%, 조국혁신당 19% 순으로 나타났다.
제3지대 개혁신당은 4%, 녹색정의당 2%, 새로운미래 1%, 그밖의 정당 2% 등이었고 ‘없다’는 답변은 17%, ‘모름’ 또는 ‘무응답’은 3%였다. 조국혁신당의 경우 단순 정당 지지도를 물었을 때는 7%로 국민의힘과 민주당(각 35%) 지지율에는 크게 못 미쳤다. 다만 비례대표 정당 투표를 물었을 때 19%까지 지지율이 오른 것이 돋보인다. 범야권 두 당의 단순 지지율 합산은 42%, 비례대표 정당 투표 지지율 합산은 38%다.
결과적으로 31%대를 유지하고 있는 국힘의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지지율로는 이번 총선에서 범야권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범야권 비례 연합군에 밀리면서 국민의힘 1당이 불가능해 졌다는 분석이다.
11일 ‘신의 한수’ 신혜식 대표는 "야권은 현장투표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으로 자연스레 범야연합군 전략이 성사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자기 제품을 자랑스럽게 여기지 않는 상인의 상품을 사줄 고객은 없다"고 말했다. 이는 여당이 보수주의 원칙을 무시한 대가로 비례정당 지지율이 범야권보다 떨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신 대표는 이어 "매번 국민의힘이 선거전략에서 힘든 것은 ‘남의 떡’을 부러워하는 언론의 훈수에 귀를 기울여 중도화, 서진정책을 추진하기 때문"이라며 "스스로가 우파 핵심 세력과 집토끼를 멸시하는데, 그 누가 표를 주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반면 야권은 비례전략에서 찐종북세력인 친명 세력과 친문 그룹들이 자연스레 연합군을 형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형곤 역사정립연구소장도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이 ‘지민비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조국혁신당이 지역 공천을 안하고 비례에 집중하면서 이재명 민주당과 연합하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조 소장은 특히 "‘비명횡사’ 공천에 반발하던 사람들도 선거 당일에는 그렇다고 ‘국민의미래’를 찍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결과적으로 비례정당은 조국혁신당으로 몰려갈 것이고, 이는 최대의 야권 연합군을 형성하고 있는 민주당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략지역인 서울 마포을 지역구의 한 여당 당직자는 여당의 비례정당 전략에 대해서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으면 안되는데 한동훈 위원장이 국민의미래를 여당 당직자와 한동훈 낙하산으로 채워 넣다 보니 우파연합군 형성이 안 되는 상황"이라면서 "한 위원장이 이러다가 총선에서 집토끼를 놓치는 것은 물론 우파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