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미래 비례 공천 이후 범우파 ‘친한공천 일색’ 비판
"여차하면 尹 탄핵시킬 수 있다는 협박정치 하겠다는 것"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자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위성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 공천이 ‘한동훈 비례 독식’으로 마감되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한동훈의 반란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국민의미래 비례 공천을 두고 "누군가 사심으로 비례대표를 밀고 들어온다면, 내가 나서서라도 막겠다"라고 발언하며 ‘계파정치’를 경계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비례 공천 발표에서 한동훈 영입인재 6명과 비대위원 2명, 조선일보 1명, 지원서도 내지 않은 한국노총 대구본부 김위상 의장, 부적절한 처신으로 강등된 이시우 전 국무총리비서실 서기관(19일 공천 취소) 등 친한동훈 계보가 줄을 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용산과 호남, 여성을 배제한 이번 비례 공천으로 보수우파 내부의 반발이 극심하다. 이를 두고 한 위원장의 ‘계파정치’ 경계가 이번 비례 공천을 통해 ‘거짓’으로 드러났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미래 비례 공천은 ‘친한(친한동훈)공천’ 일색이었다. 35명의 후보 중 20명에 가까운 비례후보가 친한계라고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보윤(45)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인권경영위원(변호사)을 1번에 배정하는 등 2~7번엔 ‘탈북 공학도’ 박충권(38) 현대제철 책임연구원, 최수진(55) 한국공학대 특임교수, 진종오(44) 대한체육회 이사, 강선영(57) 전 육군 항공작전사령관, 김건(57)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소희(50)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 등 한동훈 위원장이 영입한 인사들이 자리 잡았다.

이 외에도 한동훈 비대위의 김예지·한지아 비대위원과 조선일보 출신 유용원 기자 등이 포함됐다. 결과적으로 당선권내에는 친한계가 들어갔다는 논리다.

이를 두고 보수우파 일각에선 한 위원장이 용산 대통령실을 향한 도발을 통해 세 가지를 목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첫째 ‘국민의힘 총선 위기가 대통령실의 무능·무책임 때문이라는 책임 뒤집어 씌우기’라는 것이다. 즉, 한 위원장이 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의원 등을 영입하고 도태우·장예찬 공천 취소로 국민의힘 총선 위기가 초래되었는데 이를 감추고, 위기의 책임을 용산에 뒤집어 씌우는 작전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한 위원장을 밀고 있는 조선일보 측의 주문도 그러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둘째로, ‘비례대표 사천을 관철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국민의미래 비례대표의 당선권 명단은 두세 사람 구색맞추기 인사를 빼놓곤, 모두 한 위원장 개인이 끌어들인 영입인사들이다. 이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분노는 뻔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따라서 한 위원장은 이종섭·황상무 문제를 건드리면서 비례대표는 자기 뜻대로 관철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보수가 갈등으로 극한으로 대립하는 사이, 선관위에 등록하면 끝나는 것이고, 이는 바꿀수 없다는 점을 노렸다는 것이다. 완벽한 한동훈식 비례대표 ‘네다바이(남을 교묘하게 속여 금품을 빼앗는 짓) 작전’이다.

셋째로, ‘4월 총선 이후에도 당을 계속 장악하고, 용산과 맞서겠다는 선전포고’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대로 가면 총선패배다. 그럼에도 한동훈은 총선패배에 아랑곳 없이 용산을 향해 도발했다. 이는 총선패배 책임을 용산에 떠넘기고 4월10일 이후에도 계속 비대위를 이끌면서 용산에 맞서겠다는 선전포고다.

이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한동훈 측에서 대통령 출당을 시도하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이번 도발을 보며, 그 말이 진실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한동훈은 4월 이후에도 계속 비대위원장을 하면서, 여차하면 대통령을 탄핵시킬 수 있다는 협박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범우파 후보로 이번 국민의미래 비례에서 밀려난 한 후보는 "1번부터 17번까지 모두 한동훈 사람이라고 보면 된다"고 지적하며 "장동혁 사무총장이 모든 서류를 만졌고, 한 위원장은 최종 컨펌한 것이기 때문에 한동훈 사람들로 보는게 맞다"고 말했다.

어 "한 위원장이 오늘(19일) 나와서 당선권에 든 비례 후보들과 연고가 없다고 하지만, 이는 거짓이다"며 "용산도 당도 호남도 여성도 안된다는 의식, 오직 한동훈 사람만 꽂는다는 의식이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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