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찬성자들만의 논리로 국민 뜻 왜곡하는 몰염치한 권한 남용”
한기연 “여당 합의 없이, 나라 미래 생각않고 전통·인간성 파괴 몰두”

지난 15일 기독교계가 주도해 여의도에서 주최한 ‘차별금지법 반대 미스바 구국기도회 및 국민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모습. 이날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3만여명이 참석했다. /유튜브 영상 캡처
지난 15일 기독교계가 주도해 여의도에서 주최한 ‘차별금지법 반대 미스바 구국기도회 및 국민대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모습. 이날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3만여명이 참석했다. /유튜브 영상 캡처

기독교계가 지난 25일 국회에서 차별금지법 공청회가 열린 것을 두고 이를 주도한 박주민 국회 법사위 제1소위원회 위원장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 대해 강도 높은 규탄의 목소리를 내며 사과를 요구했다. 더불어 교계는 차별금지법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 줄 것도 요청하고 있다. 

25일 공청회에는 민주당 의원들과 이들이 진술인으로 추천한 김종훈 대한성공회 신부, 조혜인 변호사,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 등만 참석했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공청회가 사전 협의 없이 결정됐다며 모두 불참을 했고, 진술인도 한명도 추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국교회총연합회(대표회장 류영모 목사, 한교총)는 25일 논평을 내고 “국회 법사위 제1소위는 5월 25일 여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반대 토론자도 청중도 없이 평등법 공청회를 강행했다. 이는 밀실에서 찬성자들만의 논리로 국민의 뜻을 왜곡하려는 몰염치한 권한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한교총 관계자들. /유튜브 영상 캡처
한교총 관계자들. /유튜브 영상 캡처

한교총은 “민주당과 문 전 대통령은 당초 상대당과의 합의와 국민적 합의 없이는 추진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쫓기듯 밀실 편파 공청회를 강행함으로써 스스로 정당성 확보에 실패했다”며 “법사위 제1소위 위원장은 이런 행태를 중단하고 반대하는 다수 국민앞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거대정당 민주당, 차별금지법으로 포장된 역차별법, 구별금지법 제정하려 해”

교계는 현재 거대야당인 민주당의 ‘입법 폭거’로 차별금지법이 결국 국회에서 통과될 위험성도 심각하게 우려하며, 만약 이 법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윤석열 대통령이 이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 줄 것도 요청하고 있다.

한국기독인총연합회(대표회장 권태진 목사, 한기연)은 27일 성명서를 내고 “만약 차별금지법이 국회를 통과한다면 이것을 거부할 수 있는 특별한 권한을 가진 대통령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기연은 “자유와 한미동행, 시장경제, 국민 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기뻐하지만 협치를 주장하는 이들이 자기편의 사람이나 사상을 심기 위해 타협을 요구할 때 절대로 응해서는 안 된다”고 윤 대통령을 향해 조언했다.

한기연 관계자들. /유튜브 영상 캡처
한기연 관계자들. /유튜브 영상 캡처

한기연은 이날 성명에서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국민을 평안하게 하기 위해 정부에 의무와 권위를 부여하여 조직했다. 국민의 의무는 국방, 근로, 교육, 납세 그리고 공권력에 협조하는 것”이라며 “나라는 삼권분립하고 입법, 사법, 행정이 서로 견제, 협력하면서 국민의 행복을 추구하여 편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입법부는 국민의 뜻을 따라 질서유지와 안보, 자유민주주의 유지를 위해 항상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사법부는 입법부나 행정부의 시녀가 되지 말고 공정한 재판을 하는 것이 생명”이라며 “그런데 4.15 선거에서 180석의 거대한 정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그 숫자로 자신들이 의도하는 법을 만들고, 또 차별금지법이라는 포장을 한 역차별법, 구별금지법까지 제정하려 하고 있다. 5월 15일 국회 앞에서 약 3만 명이 모여 반대했던 차별금지법·평등법을 5월 20일 자기들끼리 모여 25일에 공청회를 결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여야 합의가 되지 않은 것”이라며 “차별금지법을 많이 연구한 길원평 교수는 이를 사기꾼 법이라고 했다. 알면 반대하고 모르면 찬성하는 법이다. 차별금지법은 차별법이다. 자유를 박탈하고 독재성이 있는 내면을 알면 정상적인 사고가 가능한 사람은 반대한다”고 지적했다.

한기연은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아들 며느리, 여자 사위를 보게 될 것이다. 총을 쓰는 자는 총으로 망하고 하만의 장대, 골리앗의 칼은 자기를 해하는 도구가 될 것”이라며 “나라가 저출산 문제와 안보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국회의원들이 나라의 미래를 생각지 않고, 나라의 전통성 파괴, 인간성 파괴에 몰두하는 것을 보면서 과연 국민의 선택을 받은 자인가라는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고 했다.

또한 “특별히 종교인들 가운데 기독인들은 정신을 차려야 한다”며 “진화론에 기초하여 만들어진 공산주의, 사회주의를 용납하고 동조하는 것은 무늬만 그리스도인이다. 기독인으로서 대화와 타협을 말하고 정권의 입맛에 맞게 말하는 처세술은 진리운동이 아니라 기독교 문화운동이다. 그런 것을 참 목회라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선조들은 진리를 고수하려고 순교의 피를 흘렸다. 타협하는 자는 순교할 필요가 없다”며 “지혜로운 자는 학연, 지연, 그리고 세속에 빠지지 않고, 물질공세에 현혹되지 않는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묵묵히 가야 소돔과 고모라 같은 곳을 지킬 수 있다. 목회자는 예배를 경시했고, 세속 권력에 지배받은 것을 철저히 회개하라”고 했다.

한기연은 “기독언론, 기독정치인도 이 세상에서 사명이 크다”며 “기독교에는 완전한 분별의 진리가 있으니, 그 말씀을 기준으로 자유대한민국, 한미동행, 시장경제, 안보를 중시하는 대통령이 변함없이 잘하도록 기도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국회의원의 악법 발의를 막고, 저출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교회와 교계 자체도 하나 되지 못함을 회개하고 다시 성경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이제 우리 국민은 일방적 주장이나 데모에도 바른 사고를 할 만큼 성숙해가고 있다. 깨어있는 교회가 있는 한 대한민국은 공산국가나 사회주의가 될 수 없고, 거짓말도 통하지 않는다. 대통령이 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소신껏 하길 바란다. 대한민국 교회가 지금도 24시간 기도하고 있는 것을 명심하고 승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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