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회
김성회

7월 5일 오후 동아일보를 비롯한 언론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 때,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부인 신씨가 동행했다"는 것을 대서특필했다. 그러면서 "공식 직책을 맡지 않은 기업인 출신 신씨가 대통령 전용기로 동행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검찰 출신으로 변호사 신분이던 이 비서관과 사적인 관계가 있는 사람이 특혜를 받은 것 아닌가 의심을 한 것이다. 여기에 신씨가 선거 당시 김건희 여사를 조력해왔다는 내용이 덧붙여져, ‘비선 논란’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보도였다.

하지만 7월 6일 대통령실의 해명에 의하면, 인사비서관의 배우자 신씨는 "김건희 여사를 단 한 차례도 수행한 적이 없었"고, 11년 동안 외국 유학을 다녀와 영어에 능통한 국제행사 기획 전문가로서 "전체 일정을 기획하고 지원한 것"이었다.

또한 "대통령 부부와 오랜 인연이 있고, 부부의 의중을 잘 알 수 있어 행사에 반영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어 ‘기타 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대통령 순방 시 필요한 민간 전문가는 외교부 장관에 의해 기타 수행원 자격을 지정받아 수행해 왔으며, 적법한 절차에 의한 것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해명이다. "주치의나 일부 통역도 기타 수행원"으로 분류되어 동행한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의 해명을 보면, 이번 논란은 언론의 트집잡기 보도가 만든 해프닝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도 베트남과 인도 등을 순방할 때 박연차 회장 등과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수시로 동행했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도 유엔과 뉴욕을 방문할 때 BTS(방탄소년단) 등과 동행했기 때문이다.

두 대통령뿐만 아니라, 다른 대통령들도 해외 순방 때 경제사절단 등 필요한 인력을 ‘기타 수행원’의 자격으로 동행해 행사를 진행해 왔다. 이는 대통령실 인력이 모든 일에 전문가가 아니고, 순방하는 곳에 따라 필요한 일과 전문가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불가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렇게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을 ‘꼬투리 잡기’식으로 보도하는 언론이 문제였다. 특히 김건희 여사에 대한 언론의 비뚤어진 시각은 하루 이틀이 아니다. 지난 선거과정에서 술을 먹지도 않는 김건희 여사를 ‘술집여자 쥴리’로 만든 것이 언론이다. 수많은 억측을 사실처럼 보도한 언론에 의해 멀쩡한 사람도 이상한 사람, ‘사이코패스’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얼마든지 발생하고 있다.

그럼에도 언론은 ‘언론자유라는 미명’ 하에 무책임한 보도를 계속 남발하고 있다. 그 이유는 언론이 인터넷 클릭 수에 매달리기 때문이다. 즉, 인터넷 클릭에 따라 광고에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소위 독자의 눈길을 끄는 ‘낚시성’ 보도를 일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악플러’들의 댓글을 유도하여 클릭 수를 높이고 광고를 유치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언론에는 심층보도, 정론직필 보도가 점점 없어지고, 흥미 위주의 가십성 기사가 넘쳐나고 있다. 정치나 사회 관련 기사마저 점차 깊이가 없어지고 가십성 논란으로 휩싸이고 있다. 이러한 가십성 논란에 국가나 사회가 혼란스럽게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이번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부인의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동행, 대통령 전용기 탑승 논란도 가십성 기사에 목을 매달고 있는 언론, 김건희 여사에 대한 비뚤어진 시각을 갖고 있는 언론이 만들어낸 해프닝이자 오보다. 씁쓸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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