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근

미국은 종교의 자유를 찾아온 청교도들이 만든 나라다. 그래서 우리는 당연히 미국을 기독교 국가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기독교를 국가의 유일 종교로 선정한 나라는 아니다. 그래서 미국을 기독교 국가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중동 국가들 중에는 호메이니 혁명 이후의 이란처럼 이슬람을 국교로 삼는 나라들이 있다. 그런 나라들은 종교의 자유가 전혀 없다. 북한이나 중국처럼 애초에 종교를 믿지 못하게 하는 나라, 이슬람을 강제하고 이슬람 이외의 어떤 종교도 믿지 못하게 하는 나라들은, 모두 종교의 자유를 박탈하는 나라다.

미국을 건국한 아버지들의 거의 대부분이 하나님을 믿는 진실한 기독교도들이었지만 100% 기독교도는 아니었다. 미국은 기독교뿐 아니라 다른 종교도 믿을 자유를 부여하기 때문에 위대한 나라요 종교의 자유가 풍만한 나라다. 모든 종교를 자유롭게 믿을 수 있지만, 건국 초기 국민 대부분이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나라였기 때문에 미국은 기독교의 나라라고 불릴 수도 있다.

그런 미국이 이상해졌었다. 영어로 Psalm이라고 쓰지만 ‘쌈’이라고 발음해야 할 시편을 ‘팜’이라고 발음하는 바이든 대통령도 있고, 전형적인 이슬람식 이름인 ‘후세인’이란 글자가 가운데 들어간 오바마 대통령도 있었다. 낙태를 자유롭게 해도 되고 남녀 구분이 없어도 된다는 반(反)기독교적 주장들이 난무하는 나라가 됐다. 미국이 다시 하나님께 돌아와야 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걱정하고 있었다.

최근 미국이 다시 기독교 국가의 모습을 되찾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다. 미국의 대법원이 낙태의 자유를 제한하는 판결을 내리는 등 기독교적 전통이 회복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마침 필자는 미국 텍사스 휴스턴 근교 작은 도시 우드랜즈(The Woodlands)에 머물고 있는 중인데, 도시의 공식 안내 동영상을 보니 "이곳은 여러 세대의 사람들이 살고, 기도하고, 일하고, 배우고, 노는 곳"이라고 되어 있다.

이곳 경찰차 뒷면에는 ‘In God We Trust’(우리는 하나님을 믿습니다)라는 문구도 쓰여 있었다. 역시 미국은 아직도 세계의 빛나는 표상으로 남아있는 것처럼 보였다. "미국은 더욱 보수적인 기독교 국가가 될 것"이라고 낙관한 스티브 털리 박사의 견해가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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