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수
전광수

어느 날 창밖을 바라보던 제자가 바람에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것을 보며 스승에게 물었다. "스승님, 저것은 나뭇가지가 움직이는 것입니까? 아니면 바람이 움직이는 것입니까?" 스승이 답했다.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바람도 아니다." 그러면 움직이는 것은 도대체 무엇이냐는 제자의 되물음에 스승이 이어 답했다. "움직이는 것은 너의 마음일 뿐이다. 괴로움이 존재하는 것은 어떤 대상 때문이 아니라 그렇게 생각하는 너의 마음 때문이다." 결국 현상을 의식하고 사고하는 것은, 개인의 마음이 투영된 결과임을 표현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한 주 만에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과 큰 격차로 벌어지며 주저앉았다. 심지어 ‘문재인 정부가 윤석열 정부보다 잘했다’라는 응답이 57%가 나온 여론조사 결과까지 발표됐다. 김영삼 정부를 시작으로 노무현 정부, 심지어 문재인 정부에서까지 논의됐던 ‘취학 연령 만 5세 하향’ 논의에 반대하며 그동안 잠잠하던 시민단체들의 집회가 시작했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모든 것이 부정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골수 좌파의 시각은 그렇다 치더라도,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의 이탈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 당시의 그것처럼 절망스럽게 느껴진다. 심지어 좌파와 회색지대에 몸을 숨기는 새로운 보수당 계열 인사들의 말에 현혹되어 ‘민생은 뒷전이고 이준석과 싸움만 한다’라는 말을 그대로 외치는 TK, 60대 이상 지지자들의 말을 들으면, 도대체 이 당이 왜 탄핵을 당할 수밖에 없었는지 뼈저리게 느낀다.

대한민국 기본 질서인 헌법에서 자유를 빼내어 체제 자체를 바꾸고자 했던, 대한민국의 미래산업과 안보에 직결되는 원전을 뿌리째 뽑아 흔들던, 소득주도성장이라는 희대의 정책과 무차별적 공무원 증원으로 대한민국의 고용시장과 기업가 정신을 훼손한, 헌정사 최초로 국민을 모욕죄로 고소했던, 중국과 북한을 필두로 한 사회민주주의/인민민주주의에 굴종하며 미국과 일본을 필두로 한 자유 진영에 등 돌린, 문재인 정부를 겨우 막아낸 윤석열 정부다.

권위주의 상징과도 같았던 청와대를 국민에 개방하고, 도어스테핑을 통해 언론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고자 노력했다. 당장 코로나 관련 대응 방식만 봐도, 전체주의적이고 권위주의적이었던 문 정부에 비해 과학적인 방역을 지향하고 있다. 좌파를 포함한 국민이 ‘시위’라는 표현의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해주는 것 역시 윤석열 정부이다. 윤석열 정부는 포퓰리즘이 아닌 실제 정책으로 경제 체질을 바꾸고자 노력하고 있고, 원전 산업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혼란스러운 세계 정세에 따른 고유가/고물가 상황을 잡기 위해 유류세 인하를 단행하며 농수산물에 대한 부가세 역시 면제해주고 있다. ‘문 재앙’에 반대했던 사람들은, 실제 장도 보지 않는 탁상공론자들과 정치꾼들의 비아냥에 도대체 언제까지 놀아날 텐가?

흔들리는 것은 윤석열 정부가 아니라, 좌경·용공 세력에 의해 흔들린 당신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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