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금법을 방관하는 것은 이 시대 가장 큰 '가스라이팅'이 될 것입니다

곽성규
곽성규

최근 국내 대형교회 목사님들의 포괄적 차별금지법(안) 제정 반대 1인 시위가 눈에 띕니다. 지난달 29일 영락교회 김운성 목사님이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하셨고, 이번달 6일에는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님이 같은 곳에서 1인 시위를 하셨습니다. 20일에는 중앙성결교회 한기채 목사님이 이어서 1인 시위를 벌이셨습니다.

많이 알려진 목사님들이 설교 강단에서 외치실 뿐만 아니라, 직접 거리로 나와 참여할 수 있는 모든 방식으로 모범을 보이시는 것에서 한국교회의 희망을 봅니다. 특히 반대측의 주요 공격 타겟이 될 수 있는 대형교회 목사님들이 이런 자리에 나와 분명한 입장을 표명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을 것입니다.

설교 준비하고 교회 치리하기도 바쁘실 이런 목사님들까지 왜 차별금지법 저지 활동에 나왔을까요. 그건 아마도 이 법의 통과 여부가 한국교회의 미래를 좌우될 것이기 때문이고, 이로인해 우리 뿐 아니라 우리의 다음세대가 살아갈 세상이 너무나 걱정되기 때문이겠지요. 자녀들을 지키고 싶은 아비의 마음으로 나오셨을거라고 봅니다.

저명한 메시아닉 쥬(예수를 믿는 유대인) 변증가이자 칼럼니스트인 마이클 브라운(Michael Brown) 박사는 “동성애 문제 다루지 않는 것은 사랑하는 이들에게 상처 주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젊은 세대는 지도가 필요하다. 그들은 반성경적 목소리와 가치에 의해 수 년 동안 폭격을 받아 왔다. 그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슬퍼한다. 그들은 아파하며 무엇인가를 찾고 있다. 누가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줄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교회는 신앙의 자유를 지키는 방어의 차원을 뛰어넘어, 세상의 방황하는 다음세대 젊은이들에게 해답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참 생명을 가진 기독교가, 성경 말씀을 바탕으로 동성애 문제, LGBT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뤄 젊은이들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 것입니다. 교회가 이 문제에 대해 세상 눈치나 보며 침묵하는 것은 아픈 사람들을 방관하며 상처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란 뜻입니다.

이런 면에서 차별금지법을 막아내는 것은 교회가 다음세대를 사랑하는 일이자, 그 일 중 가장 중요한 첫 단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차별금지법이 통과된다면 그들을 진리로 인도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 자체가 어려워지는 세상이 오기 때문입니다.

마이클 브라운 박사는 140개국 600여 명의 학생들을 상담하면서 18살의 젠더 플루이드(한 가지 젠더로 고정되어 있지 않고 유동적인 사람) 학생, 남자의 정체성을 가지고 유방을 제거한 23세 딸 때문에 고통받는 아빠 등 진리를 알지 못해 고통받았던 여러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만난 경험을 제시하며 “교회가 LGBT 문제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해답을 줄 수 있도록 준비돼 있어야 하고, 이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형교회 목사님들의 1인 시위도 좋고, 각종 포럼과 토론회, 집회나 기자회견도 좋습니다. 지속적으로 탈동성애·탈성전환자 등의 사례와 간증을 소개하는 방법도 효과적일 것입니다. 한 탈동성애자는 에이즈에 감염된 후 3년을 자살만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는 탈동성애 후 이제 자녀까지 출산하게 돼서 참 감사하다며, 자신이 누리는 복을 많은 동성애자들에게 나누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차별금지법을 그냥 방관하며 ‘너는 동성애자이니까, LGBT니까 평생 그냥 그렇게 살아라’고 암묵적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이 시대의 가장 큰 '가스라이팅'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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