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6일(현지시간) 미 연방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경제가 예상 경로로 움직인다면 올해 어느 시점에 현재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되돌리는 완화책을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6일(현지시간) 미 연방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경제가 예상 경로로 움직인다면 올해 어느 시점에 현재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되돌리는 완화책을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내 금리 인하 의사를 재확인하는 등 통화정책과 관련한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주가와 유가가 상승하고, 금값은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파월 의장은 6일(현지시간) 미 연방 하원의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경제가 예상 경로로 움직인다면 올해 어느 시점에 현재의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되돌리는 완화책을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1월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밝힌 입장과 거의 같은 것으로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실제 블룸버그통신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해 "올해 기준금리를 3차례에 걸쳐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그대로 남겨둔 셈"이라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6월부터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뉴욕증시는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보이면서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1%, 나스닥 지수는 0.58% 각각 상승했다. 유가도 상승세를 탔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 가격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다 휘발유 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줄었다는 소식에 1.25% 상승한 배럴당 79.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도 1.12% 오른 82.96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 현물은 온스당 2146.29달러로 0.9% 상승했으며, 최근 5거래일 동안 약 5% 올랐다. 씨티그룹은 향후 3개월간 금값 전망을 온스당 2200달러, 향후 6~12개월간에는 2300달러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반면 미국의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0.05%포인트 내린 4.1%를 기록했다. 달러가치도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달러가치가 0.5% 하락해 한 달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이 오히려 금리 인하 신중론에 무게를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배경으로는 미국 경제가 튼튼하다는 점이 거론되고 있다. 실제 파월 의장은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질의에 "저와 동료들은 미국 경제가 견조한 속도의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 경제가 가까운 미래에 침체에 빠질 증거나 이유는 없다"고 답했다.

특히 파월 의장은 "FOMC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지속 가능하게 움직인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 전까지는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2%로 둔화할 것이란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기존 자신의 입장이나 미 연준 다수 위원들의 언급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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