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 관계자들이 지난 22일 오후 충남 당진시 당진시장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 관계자들이 지난 22일 오후 충남 당진시 당진시장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국민들의 절대다수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중국에 ‘셰셰(고맙습니다)’한다" 발언에 강력 반발한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드러났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이번 4·10 총선을 앞두고 연일 친중·종북 성향을 드러낸다는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본지 빅데이터팀은 24일 이 대표의 ‘셰셰’ 발언을 다룬 이날 조선일보 기사 댓글 4715개를 전수조사해 공감 댓글과 비공감 댓글로 나눴다. 그 결과 네티즌들의 95.9%가 이 대표를 비판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이 대표 발언에 공감한 사람은 네티즌들의 4.1%에 불과했다.

그 중 이 대표 비판 댓글은 압도적으로 많은 공감 반응을 얻었다. 같은 기사 댓글 중 ‘저딴 게 어떻게 국가지도자가 되겠다고. 동네 양아치 수준. 중국 대사에게 두손모아 머리 조아리고 창피하지도 않는가’라는 내용에는 무려 27개의 공감이 달린 반면 비공감 반응은 0개였다. 또한 ‘국제정치를 전혀 모르는 무식한 놈. 중국이 대만 침공해서 태평양 봉쇄하거나 하면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나. 너 혼자 중국 귀화해서 셰셰하고 살아라’는 댓글에는 21개의 공감, 1개의 비공감이 달렸다.

반면 이 대표 지지 댓글에는 비공감 반응이 크게 앞섰다. 같은 기사 댓글 중 ‘틀린말 아닌데? 일제시대엔 친일, 독재시대엔 독재찬양, 보수기득권 시대엔 보수기득권 찬양으로 사세 불려나간 조선아’에는 공감이 2개에 불과한 반면 비공감은 31개에 달했다. 또 ‘윤정부의 무능함의 극치다. 지금 경제꼴을 봐라. 지금 무역수지 적자를 보고도 이 대표 말에 반대한다면 매국노다’라는 댓글에는 공감이 0개, 비공감은 23개였다.

이같은 반응은 이 대표가 지난 몇 달간 ‘친중·종북’ 행보를 이어온 것에 대한 비판이 쌓인 결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충남 당진 전통시장에서 "왜 중국에 집적거리나…그냥 ‘셰셰(고맙습니다)’하고 대만에서도 ‘셰셰’하면 되지"라고 말하며 논란을 빚었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서 ‘총선을 보름가량 앞두고 국민 대표자가 되려는 자의 입에서 나올 수 없는 말이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양안관계가 국제정세에 미치는 파급력과 간접적으로 한미동맹에 미칠 영향력을 고려할 때, 이는 국가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수준의 안보의식이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또한 이 대표는 지난 1월 국회 최고회의에서 미사일 도발을 강행한 북한을 두고 ‘우리 북한’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파장을 일으켰다. 아울러 북한이 연일 군사도발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이같은 발언은 대북·안보관을 왜곡할뿐 아니라 국가를 위해 헌신한 참전용사들과 장병들을 모욕한다는 비판도 받았다.

이번 4·10 총선은 세계 주요 대선을 비롯한 국제정치의 큰 이슈들 속에서 치뤄지는 만큼, 후보자들의 국제정세 이해와 안보의식은 더 중요해질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지난 2월 대만 총통선겨 결과 반중 성향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되며 한중 관계에도 변화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그런 만큼 국회의원 후보자의 중국 관련 실언은 더 큰 무게를 지닐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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