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이 이번 4·10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의 ‘종북·친중’ 행태를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이 대표가 "중국에 집적거리지 말고 ‘셰셰(고맙습니다)’하면 된다"고 한 발언에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여의도당사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의 ‘셰셰’ 발언으로 민주당의 대중국 굴종 인식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며 "이건 그냥 웃기려고, 아니면 피곤해서 실수한 게 아니다. 이 대표는 지난 여름에도 이해할 수 없는 굴종을 보였다"며 이 대표의 실언을 지적했다.

또 한 위원장은 "이 대표는 주한 중국대사관을 찾아가 외교부 국장급에 불과한 싱하이밍 대사에게 15분간 일장연설을 듣고 왔다"며 "하지만 같은 시기 법무부 장관이던 저는 싱 대사에게 만찬 요청을 받았음에도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사양했다"며 이 대표의 친중 행보를 지적했다.

이어 그는 "어떤 것이 국격을 지키는 행동이고 어떤 것이 국익에 부합하는 행동이냐"며 "그렇게 중국에 머리 조아리면 국익이 높아지는가. 무시해도 좋다는 신호를 준 것 아닌가"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중국의 패배에 베팅했다간 나중에 후회할 것’이라는 싱하이밍 대사의 협박성 발언에 반박도 못했다"며 "이번 ‘셰셰’ 발언으로 이 대표는, 그 당시 실수로 반박 못한 게 아니라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여권 내에서도 이 대표에 대한 비난 여론이 쇄도했다. 국방전문기자 출신 유용원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는 23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선거가 아무리 급해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며 "북한과 중국에 대해 굴종적 태도로 일관하는 이 대표에게 국민들은 참담함을 느끼신다"며 이 대표를 질타했다. 또한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대표는 중국에 ‘셰셰’하자며 사대주의 외교관을 드러냈다"며 "한미일 외교·안보 동맹을 위협하는 외교 망언"이라고 지적했다.

대만-중국 관계는 미-중 패권구도와 국제질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관망할 문제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블록화되는 세계 정세에서 지정학적으로 가까운 대만 문제에 ‘손 놓고 있겠다’는 발언은 국제정치에 대한 몰이해를 드러낸다고 평가된다.

이같은 맥락에서 한 위원장은 이날 "중국 불법 어선이 우리 서해에 들어와 치어까지 조업해 가도, 또 ‘동북공정’으로 우리 문화에 대한 잘못된 주장을 할 때도, 이 대표와 민주당은 그 뜻을 받들어 ‘셰셰’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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