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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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을 유지하기 위한 링컨 대통령의 남북전쟁 결단과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의 미국은 존재하지 않는다. 국가체제 존속을 위한 헌정질서의 지속성은 너무도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 자유대한민국 헌정질서는 크게 위협받고 있다.

거대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흔들고 있는 개딸(개혁의 딸) 집단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미·일 해양세력을 밀어내려는 종북, 반체제, 종중을 주도하는 안팎의 비밀스런 공작의 그림자들이 모두 포함돼 있는 것 같다. 이재명을 살리기 위한 당헌 80조 개정을 놓고 벌이는 억지정치쇼도 꼴불견이다. 결국 80조 삭제 대신, 당대표가 기소당할 경우 그 기소의 진위를 대표 측근으로 채워진 당무위원회에서 판단한다는 꼼수로 3항을 개정했다.

주사파 운동권 계보로 치면, 친문그룹의 전해철이 이재명보다 훨씬 성골이다. 그러니까 소위 친문이라는 얼치기 국회의원들이 친명계보다는 종북좌파적 이념에서 한 수 위라는 얘기다. 반면 이재명은 전대협보다 더 과격했던 한총련 행동대원들과 연결돼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재명의 정치자금, 조직관리, 정치선동적 언사들은 조직폭력배를 연상시킬 만큼 거칠다. 그리고 그런 막무가내식 수직적 대오가 더불어민주당을 순식간에 장악해 버렸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사정이 어떻든지간에 친문, 친명 모두 속으로는 초긴장 상태다. 그들이 문 정권에서 저질러 놓았던 거대한 이적행위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곧 대가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요 국기 문란 사건들에 대한 윤 정권의 사정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시간 (Timing)과 수위 (Level)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 같다.

보수우파 성향의 국민들에게는 윤 대통령의 이런 전략적 숙고가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 윤 대통령은 자유·법치·인권이라는 대한민국 체제 가치수호와 권력부패 척결이란 양날의 검으로 대대적인 국면전환을 도모할 것이다. 전자는 친문, 친명 모두를 포함하는 종북좌파들에 대한 이념적 대응이며, 후자는 대한민국 언론과 대중들에 대한 신의 한 수가 될 것이다. 윤 대통령의 입헌적 국가이성 실현의 날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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