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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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대통령을 역임한 후 부정 부패와 중대한 부정 행위로 고발되는 것과, 고위 공직에 대한 투표가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의혹과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은 별개다. 약 8년간 성남시장 재직 당시의 일과 관련해 의심받으며, 또 이를 끊임없이 부인해야 하는 이재명 후보가 바로 그렇다.

다음 달 혹시 당선된다 해도 임기내내 시달릴 것이다. 퇴임 후 법원에서 장기간 다툴 것을 대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리라 본다. 불명예 퇴진 또는 비극적 말로를 맞았으나 스스로는 청렴했던 이승만 대통령 박정희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처럼 퇴임 후 스캔들에 휩싸인 경우들과 이는 분명 대조적인 상황이다.

탄핵 후 5년간 투옥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도 그렇다. 혐의 자체가 너무나 의심스러웠고, 그녀 개인에 대한 동정심 또한 강렬했다. 2016~2017년 그녀를 파괴하려는 캠페인의 최전선에 있던 문재인 대통령은 자비심과 품격을 보였어야 했다. 사면은 인도적 이유라든가 뒤늦은 정의실현도 아니었다. 여당 1번 후보의 표를 빼앗을 격렬한 감정적 시위를 미리 진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의 유화와 타협을 옹호하는 이재명 후보는 문 대통령보다 훨씬 더 왼쪽에 있다.

이 후보가 당선되면 권력을 이용해 자신에 대한 의혹을 완전히 무마하고 누가 수십억 원의 이익과 이익을 얻었는지 아직 불분명한 이 스캔들에 연루돼 이미 수감된 사람들을 무죄로 만들 것이다. 성남시 일부 개발을 총괄한 성남개발공사의 관리가 두 사람이나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이 의혹을 증폭시킨다. 이들이 실제로 자살했다고 믿기 어렵다는 게 많은 사람들의 입장이다. 정말 자살이었다면, 이 후보와 그 측근들과 연결된 ‘신비한 세력’에 의해 촉발된 것이었을까?

우리는 이런 의문들에 대한 답을 결코 얻지 못할 수도 있다. 이 후보가 당선된다면 그간의 비극적 상황을 깊이 들여다보지 않을 검사를 지명할 권한이 있으니 말이다. 또 한 명, 그의 고액 법무팀 비용을 의문의 기부자가 부담했다는 사실을 밝힌 후 갑자기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인물이 있다. 이 역시 자연스런 죽음이라 보기 힘들다. 이 일련의 사건들에 관한 논란은 몇 년이고 법정 안팎에서 끓어오르며 영원히 이재명을 옭아 맬 것이다. 설사 당선 되더라도, 현재 수감 중인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를 수없이 질문 당할 게 뻔하다.

중대한 사건으로 조사받는 사람들은 주요 정보를 검찰에 제공하는 대신 관대한 처분을 약속받거나 혐의 면제 등의 합의 하, 사건에 대해 ‘더 많은 말’을 하는 경향이 있다. 이재명 케이스 역시 예외가 아닐 것이다. 감히 자신을 비판한 형을 정신병원에 보낸 방법 또한 대단했다. 형 이재선 씨는 정신병동에서 풀려난 지 3년만에 암으로 사망한다.

장영하 변호사의 베스트셀러 <굿바이 이재명>에 사건 전체가 폭로됐다. "이재명이 추구하는 것은 오로지 권력이다", "입에 담는 말과 속내가 전혀 다르다." 내 인터뷰에 응한 장 변호사의 말이다. 이 후보가 자기 부인과 함께 수많은 문자를 보냈으며 욕설·협박·비방을 했다는 것, 경기도지사 재임 때 그 부인이 공무원을 개인용무에 동원하고 관용차와 법인카드를 사생활에 썼다는 게 밝혀져 여론을 악화시켰다는 얘기도 들려줬다.

이 후보의 측근 및 열혈 지지자들은 일체를 부인하거나 강변하고 있지만, 곧이곧대로 믿을 일반 시민은 드물 것 같다. 빼도 박도 못할 증거 ‘기록’들이 ‘파렴치한 지도자’ 인상을 강화시키는 상태다. 가족관계뿐만 아니라 음주운전, 성남시의회 회의 방해, 검사 사칭 등의 전력은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상상하게 해준다. 자신에게 씌워진 의혹을 부정하면 할수록, 정치적 야망을 위해 모든 것을 어떻게 이용해왔는지 짐작하게 해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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